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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세 老직원의 마지막 조언 "알바도 최선 다하면 성공"

영화 '인턴' 실사판 임갑지 맥도날드 크루 은퇴

17년동안 근무...결근·지각 안해

매장서 '매니저의 마음'으로 일해

월급 일부 소아마비 환자에 지원

임갑지(오른쪽) 맥도날드 크루가 지난 8일 한국맥도날드 본사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부인 최정례씨와 입장하고 있다. /사진제공=맥도날드




임갑지(오른쪽) 맥도날드 크루. /사진제공=맥도날드


“지금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세요.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서 국내, 세계 최고가 된다고 생각하고 하세요. 시급을 받지만 아르바이트생이라 생각 말고 매니저라고 생각하고 일을 하세요. 그러면 내 것같이 생각하게 됩니다. 알바도 여기서 잘되겠다고 생각하면 어디서든 성공합니다. 경험자로서의 얘기입니다.”

75세에 맥도날드에 입사해 영화 ‘인턴’의 실사판으로 화제를 모았던 임갑지(사진) 크루가 92세의 나이로 은퇴하면서 후배들에게 남긴 마지막 조언이다.

맥도날드는 지난 8일 서울시 종로구 맥도날드 본사에서 임 크루의 은퇴식을 열고 지난 17년간의 공로에 대한 감사패를 전달했다고 13일 밝혔다. 임 크루는 이 자리에서 “맥도날드에서 일하며 열심히 움직인 덕분에 생활의 활력과 건강까지 얻었다”며 “삶의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 맥도날드에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임 크루는 2003년부터 경기도 양주시 자택으로부터 20㎞ 떨어진 맥도날드 미아점에서 근무했다. 주로 고객이 식사하는 공간인 로비의 정돈 업무를 맡았다. 17년간 단 한 번의 결근이나 지각 없이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크루는 매장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매니저의 마음’으로 일하는 것을 본인의 철학으로 삼았다. 맥도날드의 한 관계자는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매장 밖 지하철역 주변의 쓰레기를 청소하는 등 본인이 맡은 임무 이상의 책임을 다하며 함께 근무하던 젊은 직원들에게 큰 귀감이 됐다”고 설명했다.

6·25 참전용사인 그는 농협에서 1983년 정년퇴임을 한 후 10년간 본인의 가게를 직접 운영한 경험이 있다. 이후에도 일에 대한 손을 놓고 싶지 않았고 결국 맥도날드가 그의 손을 잡았다. 임 크루는 2003년 서울시 취업박람회에서 55세 이상의 시니어 크루를 모집하던 맥도날드 로고에 마음을 빼앗겨 70대 중순의 나이로 원서를 제출했고 맥도날드는 서류 탈락의 고배만 마시던 그를 고용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그는 늦은 나이에도 뽑아준 맥도날드에 성실함과 열정으로 답했다”며 “그뿐만 아니라 첫 월급의 일부를 자신이 활동하는 로터리클럽의 ‘소아마비 환자 돕기 캠페인’에 지원하는 등 교회 및 봉사단체에 꾸준히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사장은 “고객 만족에 대한 높은 책임감과 동료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맥도날드가 바라는 인재상과 정확히 일치하신 분”이었다며 “그간 노고에 감사드리고 임 크루의 웃음과 열정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맥도날드는 글로벌 차원에서 55세 이상 시니어 크루를 채용하고 있으며 국내 맥도날드 매장에는 300여명 근무하고 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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