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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영어 평이했지만...'수학 나' 1등급컷 84점 내외 급락할 듯

영역별 예상 등급 커트라인

수학 가형 작년 수준...자연계 한두 문제가 당락 가를듯

국어 초고난도 없지만 독서 파트에서 킬러 문항 나와

영어는 신유형 문항 포함 안돼 1등급 비율 6~7% 전망

14일 서울 덕성여고에서 2020학년도 수능을 마친 한 수험생(가운데)이 마중 나온 부모님과 포옹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성형주기자




14일 시행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불수능’이라 불렸던 지난해보다는 국어·영어 등에서 다소 쉽거나 평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학의 경우 변별력 확보에 주력하면서 중난도 문항이 크게 강화돼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나형’의 1등급 커트라인 추정치가 84점 내외까지 내려가는 등 지난해 국어에 이어 또 한 번의 급락 파문이 연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주요 입시기관들이 수험생들의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수학 나형의 1등급 원점수 커트라인은 84점 내외로 지난해 88점보다 더 하락했다. 수학 ‘가형’과 국어영역의 1등급 컷은 92점 내외로 수학 나형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수학 나형의 추정치는 최고의 난도로 불렸던 2011학년도 수능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올해 수능은 초고난도 문항이 사라진 대신 중난도 문항을 강화해 변별력 확보에 역점을 둔 게 특징이었다. 수학 역시 중난도 문항이 대폭 늘어났는데 이 점이 인문계 전반의 체감 난도를 대폭 끌어올렸다. 반면 지난해 매우 어려웠던 국어와 영어는 다소 쉬워진 가운데 변별력은 확보했다는 평가다. 수학 ‘가형’은 지난해 수능(1등급 92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상위권 당락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되면 인문계는 수학과 국어, 자연계는 국어와 과학탐구 등이 당락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이과 수학 양극화…나형 1등급 컷 84점 내외 추정=수학 나형은 올해 수능의 파란의 주인공으로 기록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앞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 소속 교사들은 수학 가형·나형 모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파악했지만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는 달랐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초고난도 문항은 사라진 대신 고득점 문제와 일반 문제의 난도 편차가 줄어드는 등 중난도 문항이 대폭 늘었다”며 “풀이과정에 시간이 걸리는 까다로운 문제가 늘면서 당황한 수험생들이 많아 점수가 급락했다”고 말했다.



반면 수학 가형의 1등급 커트라인은 92점 내외로 추정되며 지난해 수능(1등급 92점)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초고난도 문항이 줄어들면서 최상위권과 상위권의 경계가 희미해져 지난해처럼 만점자가 대폭 늘어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렇게 되면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의 당락에 핵심과목인 수학이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할 공산이 커져 상위권 입시는 치열한 눈치싸움 속에 한두 문제로 당락이 갈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어·영어 변별력 확보 전망=지난해 정답률 10%로 추정되는 초고난도 문항이 등장하며 불수능 논란을 지폈던 국어영역은 올해 수능에서 이보다 평이하게 출제됐다. 지난해에 비해 쉬워졌지만 변별력이 확보되면서 1등급 컷은 91~ 92점 내외로 추정된다. 오수석 소명여고 교사는 “지난해보다 쉬웠지만 상위권의 변별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문제도 나왔다”며 “1등급 표준점수는 130점 이상으로 6·9월 모의평가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수능에서 국어영역은 1등급 컷이 84점에 그치며 현 체제 수능이 도입된 지난 2005학년도 이후 최초로 90점대에서 80점대로 떨어지는 파란을 빚었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높아지는 표준점수 최고점도 150점으로 치솟았다. 변별력을 가를 ‘킬러 문제’는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독서(비문학) 파트에서 나왔다. 신유형인 19번과 40번(홀수형 기준) 등으로 각각 조건화 원리(인문), 법적 구성 효과와 바젤 효과(사회)를 다뤘다.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영역은 1등급 비율이 6~7%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1등급 비율이 5.3%에 그치며 상대평가 1등급(4%)과 큰 차이가 없었던 지난해보다 평이했던 셈이다. 지난해 함축 의미의 추론 문제가 신유형으로 나왔는데 올해는 신유형 문항도 포함되지 않았다. 영어영역은 1등급 비율이 2018학년도 시험에서 10%가량 나왔다가 지난해에는 ‘반 토막’으로 급감하는 등 크게 출렁여 절대평가 변별력 논란을 촉발시키기도 했다. 김창목 경신고 교사는 “일부 문항은 높은 수준의 추론 능력을 요구하는 등 절대평가지만 평가도구로서의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이 가채점 결과를 확인할 때 원점수뿐 아니라 예상등급까지 확인해 정시 지원 여부를 타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중위권 이하 학생들의 성적이 문과 수학 등에서 예상보다 더 낮아질 수 있지만 워낙 성적 편차가 큰 과목이라 표준점수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격차가 줄어드는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 교사는 “올해 수능은 정시 모집인원이 전년도보다 줄고 재학생도 줄었지만 졸업생 응시생은 늘었다”며 “수험생들은 최종적으로 나올 평가 결과를 참조하고 대학별 반영 비율 등을 고려해 대입 지원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이경운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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