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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건축문화대상-우수상] 이대서울병원, 건물 감싼 4,200개 루버..생동감 가득

거대한 건물이 위압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4,200개의 루버를 달아 빛에 따라 다른 느낌을 내도록 디자인했다. /ⓒ윤준환




지난해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준공한 이대서울병원과 의과대학은 대지면적 3만 3,360.00㎡, 건축면적건축면적 1만 7,176.33㎡에 달하는 웅장한 건물이다. 김포공항과 가까운 입지적 특성 탓에 고도제한까지 적용돼 고층 건물을 지을 수 없어 건물은 자연히 수평으로 몸집을 불렸다.

거대한 부피의 건물이 도시와 이용자를 압도하지 않도록, 설계자는 디자인에 특히 공을 들였다. 건물 전체를 감싸고 있는 4,200여 개의 루버가 그러한 노력 중 하나다. 미세하게 각도를 다르게 조절해 건물에 물결치는 듯한 생동감과 더불어 가벼운 느낌을 더했다. 재질도 국내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얇은 금속망을 사용해 일사량을 조절하고 내·외부적으로 답답함도 줄였다. 덕분에 건물은 위압감을 벗고 아침저녁으로 태양의 위치에 따라, 보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 새로운 느낌을 준다.



이대서울병원의 또 다른 건축적 특징은 거대한 중정이다. 자칫하면 어둡고 답답해질 수 있는 중정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중간층을 뚫어 중정 안에서도 외부를 바라볼 수 있고, 외부에서도 중정을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내부적으로는 많은 사람이 몰리는 대형 병원이라는 특성을 반영해 기능적으로 설계했다. 1,000병상 이상의 대형병원임에도 다인실을 3인실로 만들었다. 법적인 다인실 기준은 4인이지만, 이보다 병상을 하나 줄여 쾌적한 환경을 조성한 것으로 국내에서는 최초 시도다.

병원의 중심 공간인 아트리움은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폭은 150m에 달하는 커다란 공간이다. 꼭대기까지 뚫려있고, 천장에서는 자연광이 들어와 지하 1층도 밝고 개방된 느낌을 준다. 아트리움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길 찾기’에 도움이 되도록 마감재도 고려했다. 한쪽 벽은 돌로, 또 다른 쪽 벽은 유리나 목재를 활용했다. 대비되는 두 소재로 방문객이나 환자가 방향을 잘 찾을 수 있게 한다. 또 돌로 마감한 방향에는 검사부나 수술부 등 무거운 시설이 들어가는 중앙진료부로, 외래 환자가 많은 외래 병동은 가벼운 느낌의 목재나 유리를 사용해 쉽게 기능을 연상할 수 있게 했다.



이대서울병원을 찾는 이라면 한쪽에 위치한 한옥 한 채를 발견할 수 있다. 이는 1887년 서울 정동 이화학당 구내에 설립된 한국 최초의 여성 전문병원 ‘보구녀관(普救女館)’을 복원한 것이다. 처음 10개월 동안 1,137명이, 이듬해에는 1,423명이 치료를 받았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곳에서는 국내 최초의 여성의학교육도 했는데, 이화학당 학생 4명과 일본인 1명으로 의학훈련반을 조직하고 이들에게 의학훈련을 시켰다. 보구녀관을 재현한 이 건물에서는 역사 전시 등이 이뤄지고 있다.

이호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디자인 책임자는 “의대 쪽은 앞으로 증축을 위해 앞부분 볼륨을 조정하고 병원도 추후 증축 시 지하 주차장 고민을 덜 수 있도록 선공사를 해뒀다”며 “현상설계에서 제안한 총 주제나 맥락이 최종 결과물까지 잘 이어진 프로젝트였다”고 말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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