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이웃집 경찰관]"핫스팟 순찰하고 몰카 잡고...더 나은 성폭력 예방법 항상 고민하죠"

■고유미 도봉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장

고유미 도봉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장이 지난 27일 서울 도봉구 도봉경찰서에서 불법촬영 카메라 탐지기를 들고 있다. /오승현기자




“성범죄 피해를 예방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것 같아 보람차요. 언제나 시민 곁에 있는 경찰관이 되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지난 27일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만난 고유미(사진) 도봉경찰서 경장은 입직한 지 3년이 조금 넘은 새내기 경찰관이다. 고 경장은 도봉경찰서 방학파출소를 거쳐 현재는 여성청소년과에서 성폭력 분야를 맡고 있다. 파출소 근무 시절 각종 사건 현장에서 뛰던 그는 성폭력 사건에 특히 관심이 많았다. 고 경장은 “다양한 사건을 경험하다 보니 성 관련 사건에 더욱 눈길이 갔다”며 “좋은 기회로 여성청소년과에 들어오고 나니 비로소 ‘진짜 일’을 찾은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고 경장은 3월 ‘성범죄 핫스팟(거점지역) 지도’를 만들었을 때를 잊을 수 없다. 성범죄 핫스팟 지도는 도봉경찰서 관내에서 성폭력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지역을 특별 관리하기 위해 고 경장이 낸 아이디어다. 성폭력 사건 발생지 분석을 토대로 지도가 완성된 뒤로는 관내 지구대·파출소가 각 1~2곳의 거점지역을 담당해 집중순찰을 하고 있다.

첫 번째 지도가 제작됐을 때 6곳이었던 거점지역은 8월 새로 제작된 후 8곳으로 늘었다. 새 버전에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됐다. 고 경장은 “여성단체 관계자, 구청 관계자, 도봉경찰서장 등이 모여 회의한 적이 있다”면서 “그때 어두운 골목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해달라는 의견이 나와 지도 재(再)제작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유미 도봉경찰서 경장이 서울 도봉구 한 거리에서 시민에게 성폭력 예방 홍보 파일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제공=서울 도봉경찰서


‘몰카’를 잡아내는 일도 고 경장의 주요 업무 중 하나다. 고 경장은 일주일에 한 번 공중화장실, 지하철 역사 내 화장실, 모텔 등 숙박업소에 가 불법촬영 용도로 설치된 카메라가 있는지 점검한다. 몰카 점검은 기본적으로 서울시 여성안심보안관과 함께 하지만 ‘도봉 불법촬영점검단’과 동행하기도 한다. 40세 미만 청년으로 구성된 불법촬영점검단은 4월 도봉구 청년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고용됐다. 고 경장은 “최근 도봉구에서는 불법촬영 카메라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불법촬영이 범죄라는 인식이 시민사회에 퍼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고 경장은 성폭력 예방교육과 성폭력 예방 홍보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노인·여성·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 특히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다른 이들에 비해 쉽게 성범죄에 노출될 수 있어서다. 고 경장은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대처법 등을 알려드리고 비상시에 사용할 수 있는 경보기를 나눠드린다”고 교육과 홍보 내용을 설명했다.

고 경장은 이 같은 성폭력 분야의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지방경찰청이 심사한 ‘2019 상반기 여성청소년 챔피언’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됐다. 성범죄 핫스팟 지도 도입 등 성범죄에 대한 관리가 철저히 이뤄지면서 올해(1~10월) 도봉경찰서 관내 성폭력 사건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가량 줄기도 했다. 고 경장은 “지금 하는 노력이 성범죄를 100%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을 알기에 더 나은 성폭력 예방법을 항상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희조기자 lov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