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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영애, “사회의 부조리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

영화 ‘나를 찾아줘’로 14년만에 스크린 컴백

  • 정다훈 기자
  • 2019-11-29 20:30:38
  • 영화
“묵직한 울림이 좋았다”



이영애가 ‘나를 찾아줘’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친절한 금자씨’(2005) 이후 무려 14년 만이다. ‘나를 찾아줘’는 이영애가 엄마가 되고 나서 출연한 첫 영화이기도 하다.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소화해온 이영애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로 돌아왔다. 이영애는 아이를 찾기 위해 낯선 곳으로 뛰어든 엄마 정연 역을 맡았다.

이영애 유재명이 주역으로 나선 영화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 분)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스릴러다. 김승우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제44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디스커버리 섹션에 초청돼 개봉 전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인터뷰] 이영애, “사회의 부조리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

“사회의 부조리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 이런 영화가 메시지를 던져주고, 조금이라도 울림이라도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한 게 아닐까 싶다. 영화 자체의 울림이 관객들에게 다가갔으면 좋겠다.”

대본을 받았을 때 첫 느낌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영애는 “촉을 많이 믿는 편이다”고 말했다. ‘나를 찾아줘’는 그 촉이 좋았던 작품이자, 배우로서 보여줄 수 있는 폭넓은 다양함, 새로움 그리고 주제의식, 스토리 구조 등을 고루 갖춘 작품이었다.

이번 영화를 놓고, 이영애는 ‘스릴러’라기 보단 ‘사회고발극’으로 받아들였다. 자식을 둔 부모를 떠나 누구나 보면서 공감할 수 있는 사회고발극으로 봤기 때문이다.

“무겁고, 어둡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많더라. 너무 스릴러 쪽으로 몰아가기도 하시던데 나는 스릴러라고 보지 않고,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수위가 높다고 말하시는 분도 계신데, 우리 부조리한 현실은 영화보다 더하다. 영화의 많은 장면이 엄마인 나로서도 보면 마음이 아프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인터뷰] 이영애, “사회의 부조리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

이영애는 자식을 잃어버린 부모의 실의는 물론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속 홀로 아들을 찾아 나서는 강인한 모습까지 보인다. 정연이란 인물을 놓고 이영애는 “현실에도 발을 내디뎌야 하고, 마음과 정신은 떠 있고. 그런 이중적이고 복잡한 감정을 가진 엄마”라고 표현했다.

“정연은 자신의 아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언젠간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인물이었다. 그러면서도 캐릭터를 통해 현실을 응축시켜서 보여줘야 했다. 관객들이 보기에 힘들 수 있지만 그만큼 더 여운이 길고 카타르시스가 남을 것 같다. 중간 중간 정연의 눈빛이나 표정, 뒷모습을 통해 정연의 복잡한 심리를 그리려고 했고, 감독과 이야기를 하면서 만들어나갔다.”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2017)로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추기도 했지만, 스크린 복귀는 14년만이다. 뒤늦게 결혼한 이영애는 엄마 역할에 온 힘을 쏟았다. 한편으론 연기에 대한 갈증도 컸다. 그는 “ 마음 한구석에는 항상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지울 수 없는 감정이다. ”고 털어놨다.

“14년이나 지났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다.‘나를 찾아줘’는 시기적으로나 모든 것이 다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그동안 제안도 들어왔고, 좋은 작품도 있었지만 시기적으로 맞지 않았다. 애기 아빠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아빠 찬스를 써서 애들을 재우게 하고 놀아주게 하면서 몫을 나눴다. 이제 가정에서의 아내와 엄마, 배우로서의 텐션을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

[인터뷰] 이영애, “사회의 부조리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

[인터뷰] 이영애, “사회의 부조리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

‘산소같은 여자’라는 타이틀로 오랜 시간 CF의 여왕으로 자리매김한 이영애는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 이영애의 모습을 되찾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배우로서 내 일을 찾은 데 감사하고 전보다 일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돌아보면 20~30대 때는 작품의 성패를 떠나 원 없이 했다. 사람들은 잘 모르는, 나만 아는 작은 역할도 열심히 했다. 30대 후반이 되고 가정을 꾸려 아내로서 또 엄마로서 가정이 단단히 뿌리내리도록 열심히 살았다. 지금도 늦으면 늦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다시 연기할 수 있음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거울을 통해 자신의 눈을 마주하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는 시간을 가지며, 자신을 객관적으로 점검한다는 이영애. 그는 “고통 속에서 사라져가는 후배들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20~30대를 지나고 돌아보니 그 시기가 얼마나 혼란스러울지 이제 좀 알겠다. 그 과정을 잘 넘기지 못하고 스스로 사라져가는 후배들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나는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진다. 주변에 휩쓸리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돌아가기엔 힘들고 먼 자리에 와 있는 경우도 있다. 중간 중간 스스로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이영애의 바람은 “배우로서도 균형감을 잃지 않고 가정도 잘 챙기면서 쭉 나가고 싶은 것”이다. “가정을 갖고 나서 많이 편해지고,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작품을 택하는 것에 있어서도 폭넓게 생각하게 됐다. 균형감을 잃지 않는 배우고 되고 싶다. ‘나를 찾아줘’는 배우 입장에서 다양한 색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나의 새로운 면을 알아간 작품으로 기억될 듯 싶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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