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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재테크]P2P, 쪼갤수록 리스크 줄어...여러 바구니에 나눠 담아야

[P2P금융상품 투자 전략]
100~200개 채권 분산투자땐
원금 손실 가능성 0.8%로 '뚝'
렌딧·8퍼센트 등 관련시스템 구축
부동산·개인신용 위주 구성 탈피
SCF채권·홈쇼핑 투자상품 등장
법제화로 상품군 더 다양해질듯

[토요 재테크]P2P, 쪼갤수록 리스크 줄어...여러 바구니에 나눠 담아야

‘분산투자’는 P2P금융 투자 전략의 핵심으로 꼽힌다. 투자금을 한 상품에 오롯이 투자했을 때보다 여러 채권에 쪼개서 투자하는 방법이 리스크를 더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100만원을 한 상품에 투자했다가 손실이 나면 수익률에 직결되지만 1만원씩 100개의 상품에 나눠 투자하면 1개가 연체되거나 결손처리가 되더라도 전체 수익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에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P2P금융업체들도 여러 대출 포트폴리오에 분산투자를 하도록 유도해 손실률 관리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분산투자 포트폴리오 개발에 가장 힘쓰고 있는 곳은 개인신용 분야 P2P금융업체다. 지난 2015년 7월 투자자가 100개 이상의 채권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실시간 분산투자 서비스를 개발한 렌딧의 지난 4년 간 누적 분산투자 건수는 1,200만건을 돌파했다. 투자자가 이 투자서비스에 투자 금액을 입력하면 현재 투자 가능한 채권을 조합해 분산투자 포트폴리오를 추천해준다. 이를 통해 채권 하나에도 여러 명이 투자해 리스크를 분산하도록 한 것이다. 렌딧 투자자는 평균 232개의 채권에 투자하고 있으며 최대 8,923개의 채권에 분산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렌딧이 실시간 분산투자 서비스의 최소 투자 기준을 100개로 설정한 이유는 손실률 때문이다. 렌딧 관계자는 “100개 이하의 채권에 투자했을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은 9.0%에 달했지만 101~200개에 분산하면 손실률이 0.8%로 줄었고 200개 이상의 채권에 나눠 투자하면 손실률이 0.2%로 더 떨어졌다”며 “세전 수익 8%대를 기준으로 삼고 채권 분산 투자를 분석한 결과 최소 100개 이상의 채권에 쪼개 투자할 때 8%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8퍼센트 역시 투자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특허 받은 ‘자동 분산 투자’ 서비스를 통해 일찍부터 투자자 보호에 힘쓰고 있다. 자동 분산 투자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전체 투자액을 채권 수백 건에 나눠 투자할 수 있게 한 시스템이다. 8퍼센트는 지난해 투자자보호 취지에서 ‘자동분산투자 시스템’ 특허를 업계에 무상으로 공유하기도 했다.

P2P금융업체들은 분산투자와 함께 투자 상품 확대로 수익률 높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과 개인신용 위주인 단순한 상품 구성에서 탈피해 동산, SCF채권 등 비주류 상품군에서 수익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SCF 채권은 온라인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이미 판매가 완료된 물품 대금 중 80~90%를 P2P업체에서 먼저 정산 받고 사용한 기간만큼만 0.04%의 사용요율을 지불하면 된다.

부동산 P2P업체인 투게더펀딩은 지난 4월 처음으로 홈쇼핑 투자 상품을 내놓고 상품군을 넓히고 있다. 홈쇼핑 투자상품은 홈쇼핑 방송을 통해 판매되는 브랜드에 투자하는 P2P상품으로, 투자 기간이 6개월로 짧은 데다가 연수익 12%의 높은 수익률을 자랑한다. 홈쇼핑 상품 1호의 투자금 2억 원이 삽시간에 마감된 것에 힘입어 추가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어니스트펀드와 피플펀드, 펀다 등도 기존 부동산·개인신용 상품에서 SCF채권으로 상품군을 넓혔다. 지난해 2월 처음 시장에 SCF채권 상품을 선보인 어니스트펀드의 경우 지난 6월 말까지 누적 상품 건수가 총 211건을 기록했고 누적 취급액은 672억6,438만원에 달했다. 피플펀드는 6월말까지 SCF채권 4,000건 이상을 취급했고 누적 취급액은 400억원을 넘어섰다.

이외에도 어음 대출이나 카드매출 정산금 대출, 기업 기술 투자, 농산물 매출, 태양광 대출 등 기존 금융에서 취급하지 않는 다양한 대출 상품을 취급하는 전문 P2P금융업체들이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어음 상품을 판매하는 나인틴데이즈와 장외주식을 담보로 대출하는 코리아펀딩, 태양광 전문 P2P금융업체 쏠라브릿지, 축산물을 담보로 하는 모자이크펀딩, 중고차 담보 넥스리치핀테크 등이 신규 상품을 앞세워 영업을 하고 있다.

내년 P2P금융법 시행으로 금융사와 금융기관의 투자가 허용되면 P2P금융업체의 성장에도 속도가 붙어 상품군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기업 규모가 조 단위에 달하는 대형사까지 시장에 진입하면서 P2P업계는 상품력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금융사들이 P2P금융에 관심이 있더라도 제도권 금융이 아니라는 리스크 때문에 진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며 “하지만 2년간 통과되지 않던 관련 법안이 통과하면서 대형 금융사부터 중소 증권사까지 더 많은 금융사가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며 기존 P2P업체들은 다양한 상품군을 앞세워 대형사와의 경쟁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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