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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개혁이 미래다] 대학 이어 대학원마저…외국인에 '졸업장 장사'

  외국인 유학생 석·박사과정

 9년만에 2배 넘게 늘었지만

  서툰 한국어 실력에 수업質↓

 고등교육 생태계 붕괴 우려





서울 A대학 사회과학계열 학과 대학원은 석박사 학생 86명 중 55명이 외국인이다. 교수들은 외국인 대학원생의 상당수가 한국어에 서툴고 나라별로 학업 역량이 달라 강의하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한국 학생들도 수업권을 침해당한다며 불만이 크다. 한 박사과정 학생은 “석박사과정 학생 대부분이 수강하는 조사방법론 수업의 경우 석사과정의 외국인 학생에 맞춰 진행돼 고급통계를 배우기 어려운 구조”라며 “가급적 외국인 학생들이 수강하지 않는 수업을 골라 듣는 편”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3면

1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 대학원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지난해보다 14.9% 급증한 3만4,387명(전체 대학원 정원의 10.8%)으로 사상 첫 3만명 시대를 열었다. 지난 2010년 1만6,291명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12년째 동결된 등록금 탓에 재정난에 빠진 대학들이 학사는 물론 대학원까지 외국인 유치를 확대한 결과다. 반면 지난해 대학원에 다니는 전체 학생은 31만9,240명으로 전년 대비 2,992명 줄었다. 대학원을 졸업해도 취업하기 힘든 근본 이유에다 외국인 학생의 증가로 수업의 질이 떨어지면서 석박사 학위를 따려는 국내 학생들이 해외 대학으로 발길을 돌리기 때문이다.



더구나 교육보다 돈을 우선시한 대학들의 ‘졸업장 장사’도 한계에 이른 상황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체 외국인 유학생 중 그나마 학업 역량이 높은 중국 학생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71%에서 올해 44.4%로 급감한 반면 베트남 등 동남아 유학생들의 비중은 늘고 있다. 중국의 경우 고등교육의 발전으로 수업의 질이 떨어지는 한국 대학원에 진학할 이유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학 국제화와 경쟁력 강화라는 본래 취지와 달리 ‘외국인 학생 유치→대학원 교육 질 저하→국내 학생들 외면 및 인재 유출→해외 유학생 감소→고등교육 생태계 붕괴’라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이 때문에 외국인 유학생 20만명 유치를 목표로 캠퍼스 국제화를 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한 정부 정책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현청 한양대 석좌교수는 “유학생 급증세가 이어지면 한국 학생들은 석박사 학위 취득을 위해 해외 대학으로 나간 뒤 국내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인재 유출 등의 측면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지영·이경운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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