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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韓 내년 경기회복 더딜 것...기준금리 0%대 가능성도"

[S&P·나이스신평 공동 세미나]

"韓 핵심 리스크는 디플레 우려"

내년 성장률 2.1~2.2%로 전망

숀 로치 S&P 아태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1%로 제시했다. S&P는 이미 바닥을 찍은 한국 경기가 내년에 반등을 이루더라도 회복세는 매우 더딜 것으로 예측했다.

숀 로치 S&P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저성장과 저금리:새로운 환경의 시작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 “한국의 경우 올해 성장률이 바닥을 쳤다는 점이 희소식”이라며 “(확장재정 등) 정책적 태세에 힘입어 내년에는 성장세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로치 수석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투자가 취약한 상태에 머물면서 성장률 회복세는 아주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S&P는 지난 10월 초 발간한 아태 지역 분기보고서에서도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제시한 바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개월 연속 1%를 밑돌고 있는 가운데 로치 수석은 “한국 경제의 핵심적인 내부 리스크는 ‘디플레이션(경기불황 속 물가 하락)’ 우려”라며 “디플레이션이 임금에까지 영향을 미치면 가구의 부채상환능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금리와 관련해서는 “한국은행이 경기 사이클에 따라 추가로 한 번 또는 두 번 정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경우 기준금리가 1% 미만으로 떨어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주력업종인 반도체 산업의 경우 내년 초까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됐다. 박준홍 S&P 아태 지역 기업 신용평가 이사는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 업황이 급격히 둔화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수익성이 나빠졌다”며 “내년 중반 이후에는 소폭의 회복이 이뤄지겠으나 기저 효과를 고려하면 그마저도 본격적인 회복이라고 표현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S&P와 함께 간담회를 진행한 나이스신용평가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2.2%로 예측하면서 “내년에는 건설투자와 민간소비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저성장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날 국가미래연구원을 통해 공개한 ‘2020년, 2.3% 경제 성장 가능한가’ 보고서에서 “일부 민간 경제연구기관들은 내년 성장률을 1.8% 내외로 보고 있다”며 “내년 예산이 아무리 ‘슈퍼예산’이라고 해도 오는 2020년 한국은행의 성장률 추정치(2.3%)는 실현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민간소비 부진 △목표치에 이르기 힘든 설비투자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 대한 재정지출의 낮은 기여도 등을 근거로 이러한 전망을 내놓았다. /김민경기자 세종=나윤석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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