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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건선피부 개선"...신약 '스카이리치' 품목허가

애브비, 인터루킨 억제 피하주사제

환자 75%, 90% 이상 개선효과

10명 중 8명 1년간 호전상태 유지

릴리 '탈츠' 등과 경쟁 가속화할듯

난치성 질환인 중등도·중증 판상 건선 치료 효과가 뛰어난 신약이 지난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주인공은 염증을 유발하는 인터루킨(IL)-23을 억제하는 신약인 한국애브비의 ‘스카이리치 프리필드시린지주(성분명 리산키주맙)’다. 0주·4주차, 이후에는 12주 간격으로 피하주사하는데 임상시험에서 3회 피하주사한 16주차에 75%의 환자에서 건선중증도지수(PASI)가 90% 이상 개선되고 이런 환자 10명 중 8명에서 1년 후에도 호전된 상태를 유지했다. 환자의 60%가량은 건선 병변이 사라져(PASI 100) 피부가 완전히 깨끗해졌다. 다만 건강보험 적용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팔꿈치·목 뒷부분에 생긴 건선. /사진제공=상계백병원




PASI는 건선의 부위별 침범면적과 병변의 상태(인설·홍반·병변의 두께)별 점수를 곱해 0~72점으로 매긴다. 치료 전 21점에서 PASI 75는 치료 전 점수에 비해 치료 후 75% 이상 개선된 것을, 치료 전 30점이었던 환자가 치료 후 3점으로 낮아지면 PASI 90, 7~8점으로 낮아지면 PASI 75 안팎이 된다.

윤상웅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임상 16주차에 90% 이상 증상이 개선된 환자 10명 중 8명은 1년 후에도 호전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스카이리치는 중증 건선환자의 증상 개선 및 유지 치료를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효과가 뛰어난 후발주자의 가세로 인터루킨을 억제하는 성인용 건선 치료제 시장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건선 치료제 시장에는 한국약센이 IL-12와 23 저해제인 ‘스텔라라(우스테키누맙)’와 IL-23 저해제인 ‘트렘피어(구셀쿠맙)’를, 한국노바티스가 IL-17 저해제인 ‘코센틱스(세쿠키누맙)’를, 한국릴리가 IL-17 저해제인 ‘탈츠(익세키주맙)’를 내놓았다.



탈츠는 1세대 생물학적 건선 치료제인 트렘피어보다 1.7배 높은 PASI 90 및 PASI 100 도달률을 보였다. 치료 12주차에 완전히 깨끗한 피부(PASI 100) 달성률은 탈츠 41.3%, 트렘피어 24.9%였다. 스텔라라와의 비교임상에서도 치료 12주차에 PASI 90 도달 비율이 탈츠 72.8%, 스텔라라 42.2%, 12주차와 24주차에 PASI 100 도달 비율이 36%대14.5%, 49.3%대23.5%로 2배 안팎의 우위를 보였다.



건선은 피부 표피의 과도한 증식과 진피의 염증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난치성 피부질환이다. 팔꿈치·무릎·정강이·엉덩이·머리 등 피부에 울긋불긋한 발진이 생기고 그 위에 은백색 비늘 같은 각질이 겹겹이 쌓여 비듬처럼 떨어진다. 방치하면 온몸으로 번져나가며 심한 가려움증과 피부 갈라짐으로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개 유전적 요인을 갖고 있다가 환경이 악화하면 발생한다. 20대 전후에 처음 발생해 호전·악화를 반복하며 10~20년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음주·흡연·비만·감염과 건조한 날씨는 건선의 악화요인이다.

건선은 피부뿐만 아니라 전신의 염증 반응을 유발해 당뇨병 등 대사질환과 고혈압·심근경색·심부전 등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를 높이고 다른 자가면역질환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가장 흔한 동반질환은 건선성 관절염이다. 10명 중 3명에서 동반되는데 손발톱 건선이 있으면 건선 관절염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3배가량 높다.

김성기 대한건선협회 회장은 “건선성 관절염은 류머티즘 관절염보다 진행 속도가 빨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6개월 내 관절이 영구적으로 변형돼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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