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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에 받히고 글로벌에 치여…中시장 잃는 한국기업

■기로에 선 중국사업

가격 경쟁력·브랜드 파워 밀려

현대차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

800만원대 '저가 車'로 고군분투





현대자동차는 최저 5만위안(약 800만원)대의 저가 차량을 주력으로 중국 현지 시장에서 버티고 있다. 고급 브랜드 이미지는 구축하지 못한 채 현지 업체와 가격 경쟁을 벌이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저가 차종을 내세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브랜드 경쟁력에서 글로벌 기업에 치이고 가격 경쟁력에서 현지 기업에 밀리는 한국 기업들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관련기사 5면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가 올 들어 중국 현지에서 판매한 자동차 중 1,600㏄ 미만 소형차 비중은 50%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의 60%에 비해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세단의 루이나·베르나·엘란트라(아반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ix25·코나 등이다. 이들 차종은 올해 1~10월 25만255대가 팔려 현대차의 중국 전체 판매량 51만3,850대 중 48.7%에 달했다.



이 중 최저가격이 4만9,900위안(약 845만원)인 ‘올 뉴 루이나’는 3만261대가 팔려나갔다. 베이징현대의 가장 큰 SUV 차급인 싼타페(중국명 셩다) 판매량 약 1만1,000대보다 세 배 가까이 많다. 루이나는 1.4ℓ 엔진을 탑재한 소형 모델로 중국 현지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가격을 확 낮춘 전략차종이다. 7만2,800위안(약 1,230만원)인 베르나도 같은 기간 2만1,361대가 판매됐다. 현대차와 중국에 함께 진출한 한 부품 업체 관계자는 “현지 업체들의 차량 품질과 큰 차이가 없는데 가격 경쟁력에서 뒤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현대차도 현지에서는 이렇다 할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실제 베이징자동차·지리자동차 등 중국 자동차 회사들은 동급의 차종 가격을 최대 절반가량 싸게 책정하면서도 품질은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베이징자동차의 1.5 엔진 탑재 SUV 선바오 X25는 5만5,800위안(약 945만원)부터 판매되고 있다. 동급의 엔진이 장착된 베이징현대의 SUV ix25 최저가(10만5,800위안)와 비교해도 가격이 절반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업체와 비교해 가격 대비 성능과 브랜드 파워가 독보적이지 못하면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며 “한국 기업들의 중국 사업 성패는 이제 얼마나 제품과 브랜드를 고급화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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