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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證, 업계 첫 영구채 발행...자본조달 새 길 될까

금리 4.8%에 30년 만기

"채권 위험성 높아질수도"

금융당국, 과정 예의주시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이 증권사 최초로 영구채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에 성공했다. 증권사들은 그간 유상증자이나 일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사실상 금융지주의 영역이었던 영구채를 통한 자본조달이 타 증권사에도 확산될 지 주목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20일 2,000억원 규모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금리는 4.80%으로 30년 만기에 10년 콜옵션이 붙었다. 자본확충으로 메리츠증권의 영업 순자본비율(NCR)비율은 10%p 상승 전망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처럼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길고 채권처럼 매년 일정한 이자나 배당을 주는 채권이다. 채권 발행으로 조달되는 차입금은 대개 부채로 회계처리 되지만 신종자본증권은 일정 수준 이상 자본안정성 요건을 충족하면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도 있다.



메리츠증권도 이번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후후순위 △발행사 파산시 이자지급 중단 △보통주 배당 없는 경우 이자지급 중단 등 조건을 걸었다. 대신 4.80%이라는 고금리로 투자 유인을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다. 22일 기준 10년만기 AA-등급 회사채의 민평금리가 2.79%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70% 이상 높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물량 대부분을 보험사 등 금융사가 인수하면서 콜옵션도 길게 걸었다.

금융당국도 이번 영구채 발행부터 인수까지 모든 과정을 예의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츠증권의 부동산 PF 우발채무가 약 6조원으로 가장 많아 장래 수익성이 우려되는 만큼 채권의 위험성이 높을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내놓은 PF규제 때문에 서둘러 자본을 확충하려고 무리하게 발행을 감행했다는 시각도 있다.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채무 보증액 비율은 상반기 기준 187%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은 연말 자본비율 충족이 급했기 때문에 투자자 요구에 맞춰 발행한 것”이라며 “대부분 증권사들은 급하게 자본을 확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굳이 영구채 발행을 검토할 이유가 없다”고 내다봤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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