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투자의 창] 새해에도 투자 키워드는 '해외주식'

임성호 IM Capital Partners 대표





국내 투자가들이 유난히도 힘든 한 해를 보냈다. 국내 증시는 전 세계적으로도 소외된 흐름 속에서 투자가들에게 또다시 큰 실망을 안겨줬다. 반면 해외 주식시장은 딴 세상이었다. 비싸다고 생각해 망설였던 미국 지수는 30% 가까이 상승했다. 전 세계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크다는 애플의 주가는 70%가 올랐고, 두 번째로 크다는 마이크로소프트도 50%가 상승했다. 미국에서는 지수 투자를 했어도 큰 수익을 낼 수 있었던, 말 그대로 ‘물 반, 고기 반’ 시장이었다.

무역분쟁으로 우려하던 중국 증시에서는 더 큰 판이 벌어졌다. 지수는 20%가량 올랐고 마오타이·우량예·안타·리닝·신동방·항서제약 등 투자가들이라면 알 만한 대형주들이 두세 배가량 올랐다.

지난 10여년간 증시를 비교해보면 이러한 흐름은 더욱 뚜렷하다. 한국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있는 동안, 미국 지수는 매년 역사적 신고점을 경신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도 우량주의 주가가 수십 배씩 오르며 놓칠 수 없는 매력적인 기회를 보여주고 있다. 참고로 텐센트는 지난 10여년간 100배가 넘게 올랐으며, 시가총액이 30조였던 마오타이는 후강퉁이 실시된 2014년 말부터 7배 가까이 올랐다

우리는 왜 이러한 기회를 보지 못했던 것일까. 미국이 매일 신고가를 경신 중인데, 우리는 왜 이렇게 힘든 것일까. 바로, 국내 시장에 너무 함몰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저성장·저금리’를 외치며 안전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야 한다고 부르짖었다. 그러는 사이 미국과 중국에서는 고성장 속에서 엄청난 투자 기회가 있었던 것이다. 기회가 없었던 것이 아니고, 눈을 들어 밖을 보지 못한 것이다.

인류가 지구를 중심으로 태양이 돌고 있다고 믿던 시절이 있었다. 세상이 지구를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고 있음을 알게 됐다. 그럼에도 우리는 한국이라는 주변부를 통해 전 세계 경제를 이해하려는 천동설(天動說)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이 저성장·저금리 시대로 접어들었고 반면 미국(태양)이 다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중국(또 다른 태양)은 여전히 고성장 단계에 있다.



미국은 현재 완전고용상태다. 직장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은 대부분 직장을 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내수소비가 국내총생산(GDP)의 75%를 구성하는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살아나는 원동력이다. 기업의 이익은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고, 상장사들은 끊임없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다.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외부적 어려움을 내수소비 진작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 GDP의 45% 수준인 소비를 장기적으로 60% 이상으로 올리겠다는 것이다. 중국의 가계 저축률은 45% 수준으로 주요 국가에서 가장 높다. 중국 소비가 향후 중국 경제를 이끌어갈 것은 자명하다. 소비 관련 종목이 크게 오르는 이유다.

돈을 번다는 것은 끊임없이 기회를 찾아 떠나는 긴 여정과도 같다. 여러 정황을 살펴보면, 당분간 국내 시장에서 좋은 기회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국내 경제가 계속 침체되는 동안 여전히 해외에서 좋은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과감하게 해외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해외 우량한 자산에 적극적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과감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새해 키워드는 여전히 해외 주식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