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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책-대변동]극에 달하는 정치적 양극화…허물어지고 있는 GREAT USA

☞인문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영사 펴냄





‘미국이 기본적으로 누리는 이점이 막대하다는 사실은 미국의 미래가 과거만큼 밝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미국은 현재 그 이점을 헛되이 낭비하고 있다.’

세계적 석학인 재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교수는 미국이 정치적 양극화 심화로 인해 민주주의가 와해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한다. 압도적인 경제·군사력에 더해 미국의 최대 정치적 이점으로 작용해 온 민주주의의 기틀,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이동성’ 과 이민 수용이라는 강점이 미국 사회를 강국으로 지탱해 왔다면, 반복되는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에서 드러나듯 정치적 타협을 갈수록 어렵게 만드는 양극화가 미국의 강대함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변동: 위기, 선택, 변화’는 퓰리처상 수상작 ‘총.균.쇠’의 저자이기도 한 다이아몬드 교수가 6년 만에 내놓은 책이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책에서 개인, 국가, 세계의 위기 상황을 내부적 갈등, 외부적 요인별로 진단하고 국가 위기 해결을 위한 해법을 제시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은 이웃 국가들과의 화해에 주력해 위기를 타개했으며, 오스트레일리아는 영국 연방이라는 정체성을 벗어나 아시아계의 영향력을 인정하는 것으로 새로운 시대에 적응했다. 반면 미국은 과거 로스앤젤레스 폭동을 초래했던 경제적 불평등과 인종차별이 반복되면서 또 다른 위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다이아몬드 교수는 예측했다.



저자는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근거로 일곱 국가를 분석했다. 한국은 중국과 함께 일본의 주변국으로만 언급된다. 그럼에도 책에 언급된 7개국의 사례는 오늘날 한국이 처한 위기에 대해 통찰을 선사한다. 일본이 겪는 인구문제와 과도한 정부부채 문제는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의 중대한 문제로 꼽은 주변국과의 과거사 문제의 경우 한국이 당사국이다. 한국이 겪는 최대 위기인 북한 문제는 과거 핀란드의 위기극복 방식을 본보기로 삼을 만하다. 2차대전 이후 소련이라는 위협 앞에 노출됐던 핀란드는 소련 당국 관계자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에 힘입어 신뢰를 구축하고 독립국가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지난 10월 방한 당시 “어쩌다 한 번 남북 정상회담 때 대대적인 홍보를 하는 것보다 물밑에서 북한과 지속해서 소통하는 것만이 통일의 지름길”이라고 조언한 바 있다.

책은 잘 대처한 위기는 번영으로 나가가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설파한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을 ‘신중한 낙관주의자’라고 표현한다. 교보문고는 다이아몬드 교수에 대해 “거대담론을 독특한 통찰력으로 정리해버리는 최고의 문명학자”라고 평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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