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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9]올해는 이 장면들을 회상하기로 해요, 2019 황당열전!

2019년이 저물어간다. 올해도 참으로 ‘평화로운’ 우리나라였다. 시쳇말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올해는 정말 의외의 인물이 대형 뉴스에 이름을 올리는가 하면,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전무후무한 사건이 터지기도 했다. 많고 많은 올해의 뉴스 중 잊고 지나가면 서운할(?) 황당 소식들만 추려 소개한다. 우리, 2019년은 아래 장면들로 회상하기로 해요…아듀!

2019 올해의 ‘황당’ 뉴스 1월부터 4월까지 모음




1월 : 기획연출 해군, 구성 해군, 출연 해군

새해 벽두부터 전해진 황당 소식. 1월 3일 제주해군기지 인근 강정천에서 한 군인이 하천 길 따라 걸으며 쓰레기를 버리는 장면이 주민에 의해 포착됐다. 이날 해군은 모 함대 장병들이 강정천 일대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결국 자연스럽게 버려진 것으로 둔갑시키기 위해 사전에 쓰레기를 버린 것이었다. 해군은 “부적절한 행위”였다며 사과했다.

비슷한 일이 9월에도 있었다. 전남 진도군은 장관도 참석하는 제19회 국제 연안정화의 날 행사를 위해 6톤 분량 쓰레기를 미리 해안가에 투척했다. 군민 600여 명이 산처럼 쌓인 쓰레기를 줍는 모습이 대대적으로 언론에 보도됐지만 자작극은 곧 탄로 났다. 이후 국회 국정감사장에까지 질타가 이어졌다. 진도군과 전남도,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의 사과로 일단락됐다.

2월 : 분노를 부른 어느 국회의원의 해외 출장

미국 가이드인 재미교포 대니얼 조 씨가 2월 초 한 언론에 “경북 C 국회의원이 일행과 함께 뉴욕 스트립바에 가 팁을 꽂아주며 추태를 부렸다”고 제보했다. C 의원은 나중에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는 해외 연수를 떠났던 예천군의회의 현지 가이드 폭행 사건으로 국내외가 시끄럽던 때였다. 최교일 의원 건까지 터지자 국회의원들의 외유성 해외 출장 문제가 어젠다로 떠올라 몇몇 의원들은 나중에 검찰에 고발당하기까지 했다.

당시 최 의원은 “무희는 있었지만 스트립바는 아니었다”면서도 “조 씨가 민주당 지지자로 나를 음해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주점은 상반신 노출도 허용되는 스트립바인 것으로 밝혀졌다. 민주당 주도로 최 의원에 대한 징계안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윤리위 심의가 차일피일 미뤄지더니 아무런 징계 없이 잠잠해졌다. 한편 해당 출장비용이 국회가 아닌 영주시 예산에서 나왔고 영주 시장도 최 의원과 해당 주점에 동행한 것으로 드러나, 12월 말 영주시 시민단체가 시민 420여 명 서명을 담아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기도 했다.

3월 : 꼬리를 무는 남성 연예인들의 범죄

올해는 유난히 일부 남성 연예인들의 추악한 범죄 실태에 혀를 내둘러야 했던 해였다.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사내이사로 있던 클럽 버닝썬에서의 ‘폭행 사건’이 발단이 돼 성폭력 및 마약 범죄, 경찰과 업소, 유명 연예인 간 유착 의혹 등 일명 ‘버닝썬 게이트’로 비화했다. 승리가 연예계 은퇴 선언을 하던 지난 3월, 승리가 포함된 ’단톡방‘이 폭로되며 남성 연예인 불법 촬영물 유포 사건으로 확산했다.

정준영, 최종훈, 로이킴, 용준형, 이종현, 에디킴 등 유명 가수들이 ’단톡방‘ 참여 멤버로 수사를 받았고, 일반음란물 유통 혐의로 입건된 로이킴, 에디킴을 제외하곤 모두 그룹을 탈퇴하거나 군 입대,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중 정준영과 최종훈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준강간) 등 혐의로 지난 11월 1심에서 각각 징역 6년과 징역 5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판결 직후 법정에서 펑펑 울었고, 형벌이 무겁다며 항소한 상태다.

4월 : 스타 셀러(seller) 임블리의 배신

온라인 패션 사업으로 시작해 화장품까지 영역을 넓히며 연 매출 1,700억 원을 찍었던 인플루언서 임블리(본명 임지현)는 ‘호박즙 곰팡이 사건’으로 자신을 사랑했던 소비자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했다. 지난 4월 한 소비자는 임블리 브랜드를 내걸고 판매된 호박즙에서 곰팡이를 발견하고 항의했지만, 임블리 측은 항의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개인 SNS를 닫는 등 미온적 대처로 더 큰 집단 반발에 마주하게 됐다. 화장품 부작용과 디자인 카피 문제까지 불거지며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결국 임블리의 제품들은 면세점과 온라인 매장에서 퇴출됐고, 이어진 경영 위기로 계열사 쇼핑몰 ‘탐나나’는 폐업했다. 상무 임지현은 사과문 게재와 함께 경영에서 물러난 상태다. 임블리 모기업 부건에프엔씨는 최근 45억원 규모의 환불 조치로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완료했다고 밝혔지만, 그동안 불매운동에 앞서온 ‘임블리 소비자계정’ 등 안티 계정들을 형사고소 하는 등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이다.

2019 올해의 ‘황당’ 뉴스 5월부터 8월까지 모음


5월 : 주거는 침입했으나 ’강간미수‘는 아니다?

30대 남성 조모 씨가 새벽 서울 신림동의 한 빌라에서 귀가하던 여성을 따라 걸어가 주거지 침입을 시도했다. 지난 5월, 조 씨가 여성과 아주 간발의 차이로 따라 들어가는 데 실패하는 CCTV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조 씨는 계단에서 잠복을 하거나 손전등으로 도어락을 비춰 비밀번호를 확인하는 모습까지 보여 경악케 했다. 한편 경찰은 조 씨에게 주거침입 혐의만을 적용해 논란이 일었다. 여론은 강간미수 혐의까지 적용해야 한다며 들끓었다.

조 씨는 지난 10월 1심 선고에서 주거침입죄 유죄, 강간미수 무죄로 징역 1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2심이 열렸던 지난 12월 12일, 검찰은 “‘주거침입 강간’ 혐의는 주거침입을 했을 때 이미 범죄가 실행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년 이어질 2심, 3심에서는 어떤 결론이 내려질 지 주목된다.

6월 : 현대판 ‘장발장’의 등장? 빵집 도둑의 4시간 ’먹방‘

서울의 한 빵집에 도둑이 들었는데, 주인이 웃을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화제였다. 6월 초 서울 용산구의 한 빵집이 공개한 CCTV에 따르면 이 도둑은 불 꺼진 빵집에 들어와 빵을 한 번 맛보더니 이후엔 이것저것 집어서 본격적으로 ‘먹방’을 시작했다. 초콜릿케이크, 머핀, 쿠키 등 무려 4시간 동안이나 실컷 빵을 맛보고 나서야 계산대에서 30여만 원을 훔쳐 달아났다. 도둑이 여러 번 가져다 먹은 빵은 ‘도둑의 픽(Pick)’이라며 한동안 빠르게 품절되기도 했다. 가게 주인은 “30만원 훔쳐가셨지만 300만원 어치 홍보 효과를 봤다, 자수하면 선처하겠다”고 SNS에 올렸다. 며칠 뒤 40대 남성이 야간건조물침입절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는데, “돈이 없어서 빵을 훔쳐 먹었다”고 진술해 ‘용산 장발장’이란 별명이 붙었다.



7월 : 형이 왜 거기서 나와?...SBS앵커의 추락

SBS 메인 8시 뉴스의 앵커로 방송사의 보도를 진두지휘하는 보도본부장에까지 올랐던 김성준 전 앵커가 ‘불법촬영’ 범죄의 장본인이 됐다. 뉴스 말미 인상적인 클로징 멘트로 MBC-신경민, JTBC-손석희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던 그는 지난 7월 저녁 영등포구청역에서 원피스를 입은 여성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체포됐다. 주변 목격자의 신고로 달아나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된 김 전 앵커의 스마트폰에는 여러 장의 ‘몰카’ 사진이 있었다. 이후 디지털 포렌식 조사 과정에서 다수의 불법 촬영물이 추가 발견되기도 했다. 김 전 앵커는 지난 8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8월 : 형은 왜 안나와? 호날두 ’노쇼‘에 팬들 ’황당‘

세계적인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2년 만에 방한해 팀K리그와 친선 경기(7월 26일)에서 뛰기로 했다가 ‘노쇼’ 논란을 빚었다. 팀 유벤투스는 경기장에 한 시간이나 늦게 도착했고, 호날두도 사인회 일정과 경기에 모두 불참해 축구 팬들의 실망이 컸다. 당일 “몸이 안 좋았다”는 해명과 달리 호날두는 그날 자신의 SNS에 가벼운 몸놀림의 영상을 올리는 등 대조된 모습을 보여 분노를 더욱 자극했다.

이로 인해 팬들의 집단 소송과 경찰의 압수수색 등 지난 8월 한 달 동안 잡음이 이어졌다. 경찰은 경기 주최사 더페스타 사무실과 회사, 서버 관리 업체 등 3곳을 압수수색해 경기 계약 관련 서류를 확보하고 나섰다. 경찰은 12월 현재까지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호날두는 ‘날강두’라는 별명이 생겼다.

2019 올해의 ‘황당’ 뉴스 9월부터 12월까지 모음


9월 : 30년 만에 드러난 진짜 화성 연쇄살인범의 얼굴

지난 9월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최악의 장기미제사건이던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증거물에서 나온 DNA와 일치하는 용의자의 신상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본격 수사 끝 자백을 통해 진짜 범인 이춘재(56)의 얼굴이 30여년만에 세상에 드러났다. 그는 DNA가 나온 사건을 포함해 살인 14건, 성폭행 및 성폭행 미수 30여 건을 자백했다. 연쇄살인 10건 외에 추가 자백까지 더해져 경악케 했다.

이춘재가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모방 범죄로 알려졌던 ‘8차 사건’ 역시 본인이 저질렀다고 자백하면서,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년간 감옥살이를 한 윤모 씨의 억울한 사연도 알려지게 됐다. 검찰이 8차 사건의 진상 조사에 나섰고 경찰이 윤 씨에 대해 증거 조작을 통한 허위 자백을 받았다는 것을 밝혀냈다. 경찰은 새해 상반기 중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한편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윤 씨에 대한 재심 여부도 곧 결정된다.

10월 : 평양서 열린 월드컵 예선전 초유의 ‘깜깜이’ 진행

지난 10월, 29년 만에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벌어진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경기가 ’무관중‘, ’무중계‘ 등 깜깜이로 진행돼 국내외에서 큰 논란을 빚었다. 한국 응원단과 취재진의 방북, TV 중계를 모두 불허한 북한은 예고도 없이 ‘무관중 사태’를 만들었다. 이를 두고 세계에서 유례를 볼 수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북한 측은 뒤늦게 경기 영상을 담은 DVD를 제공했지만 화질이 너무 떨어져 녹화중계마저 이뤄지지 않았다. 일각에선 북한이 안방에서 축구로 망신당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 그랬다는 해석까지 나왔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메시지가 나오지 않았다.

11월 : ‘토종 브랜드’라더니...옷 라벨 떼보니 ‘유니클로’

일본 불매운동이 한창일 때 “우리는 국내 토종 브랜드”라며 광복절 특별 세일 등을 진행했던 한 의류 업체의 황당한 행태가 지난 11월 한 유튜버의 고발로 드러났다. 유튜브 채널 ‘클린 어벤저스’를 운영자는 ‘엠플레이그라운드’에서 구매한 옷의 상표를 긁어보니 유니클로 상표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배신감이 든다”고 분노했다. 해당 업체 측은 “유니클로가 소유권을 포기한 베트남 공장 상품으로, 유니클로 제품이 아니다”라고 항변했지만 논란이 계속 되자 결국 전량 제품 회수 및 폐기 처분했다.

12월 : “흙수저여서 부럽네” LH의 이상한 ‘조롱 광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제작한 옥외광고물 하나에 또 분노할 수밖에 없었던 12월이었다. 한 누리꾼이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을 보면 “너는 부모님이 집 얻어주실 테니 부럽다”는 흙수저의 말에 금수저는 “너는 부모님 힘 안 빌려도 되니까 네가 더 부럽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 광고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임대주택인 ‘행복주택’을 선전하는 광고였는데 서울지역 대학가 인근에 대거 설치됐다. 네티즌들은 울고 싶은 데 뺨 때린 격이라며 LH 측을 맹비난했다. 결국 LH 측은 “제작 의도와는 다르게 오해를 초래해 매우 죄송하다”며 광고를 전면 교체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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