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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가 132억원 넘어선 올해는 '환기재단 40주년'

40주년 특별전 '미술관은 내용이다'

환기미술관 1월10일까지 연장전시

환기재단 설립 40주년 특별전 ‘미술관은 내용이다’ 전시 전경 중 김환기의 작품들. /사진제공=환기미술관




“미술관은 내용이다.”

지난 1992년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환기미술관을 개관하면서 김환기(1913~1974) 화백의 부인이자 환기재단의 설립자 김향안(1916~2004)은 이같이 말했다. 환기미술관은 내년 1월10일까지 개최하는 환기재단 설립 40주년 기념전시의 제목을 김향안의 선언인 ‘미술관은 내용이다’로 붙였다. 미술사를 바꿔놓은 위대한 화가 김환기 뒤에는 그의 역량을 알아보고, 사후에도 업적을 관리한 김향안이 있었듯 그간 환기재단·환기미술관이 주목하고 동행해 온 작가들을 통해 미술관이 추구하는 ‘내용’을 보여준다는 의미다.

김환기는 지난 11월 크리스티 홍콩경매에서 2폭짜리 대형 전면점화 ‘우주’가 132억5,000만원(수수료 포함 약 153억원)에 낙찰되면서 올해 한국 미술계에 ‘작품가 100억원 시대’를 선물했다. 동시에 올해는 김환기 작고 5년 후인 지난 1979년 뉴욕 주에서 비영리법인으로 등록하며 ‘환기재단’이 40년 된 해다.

환기미술관은 지난 27년간 180여회의 전시를 주관했고 350여 국내외 작가들과 협업했다. 이번 전시에는 김환기를 포함한 작가 10명의 작품 200여 점과 자료 100여 점이 선보였다.

조각가 박충흠 전시 전경. /사진제공=환기미술관


김승영 ‘기억 1963~2019’ /사진제공=환기미술관


김환기가 완전한 추상의 경지에 오른 1970년대의 대형 작품들이 1층 전시실에 나란히 걸려 서로 공명한다. 조각가 박충흠은 이어붙인 청동판 사이로 빛이 드나들 수 있게 작품을 만들었다. 1980년대의 나무 조각도 함께 놓여 작품이 무리 짓고 있다. 인간이 만들었음에도 가장 자연스러운 미감을 보여준다. 계단으로 이어지는 감실형 전시장에서는 은은한 음악이 흐른다. 바닥에 깔린 자갈돌을 밟고 서서 마주하는 스크린에서는 영화의 엔딩크레딧처럼 이름들이 흘러간다. 작품 ‘기억 1963~2019’는 작가가 평생을 두고 만난 사람들에 대한 기억을 기록하고 있다.

윤향란 전시 전경. /사진제공=환기미술관




“마음의 여러 생각들이 풀릴 때까지 날카로운 선들을 마구 그어본다”는 윤향란의 드로잉과 콜라주, 최근작인 철선 작업 등은 추상이 그려낸 심상이다. 강정헌은 디지털미디어 과잉의 시대에 오히려 잊고 지내는 여러 문제들을 아날로그적 방식으로 다시 보기를 청한다. 이번 전시 중 막내 격인 정주아의 영상·설치작품은 가장 원초적인 ‘그리기’의 가치를 보여주며 독창적인 교감을 이끈다. 참여작가들은 공통적으로 환기재단의 전시지원을 받거나 환기미술관이 주관하는 미술상인 ‘프리환기(Prix whanki)’에 선정되는 등 인연을 갖고 있다.

강정헌 ‘TV 속 시간은 소리없이 빛이 된다’ /사진제공=환기미술관


정주아 ‘사이’ /사진제공=환기미술관


맨 꼭대기 3층 전시장에서는 재단·미술관이 그간 펼쳐온 활동을 아카이브 자료로 만날 수 있다. 옛 도록과 참여작가들의 소품 등을 오래 뒤적여볼 수 있도록 책상과 의자가 함께 마련돼 있다. 박미정 환기미술관장은 “환기미술관의 정체성은 내용(content)을 넘어 문맥(context)으로 확장되고 영속적인 문화예술의 허브가 되는 것”이라며 “김환기의 예술세계를 정리해 알리고 현대미술에 새로움을 주며 예술로써 실천하는 혁신정신을 전달하고자 한 재단의 노력을 살펴본 전시”라고 소개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미술관은 내용이다’의 아카이브 전시 전경. /조상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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