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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패션쇼 경험 살려 뉴욕 무대도 당당히 올라" [한류 메신저, K쇼핑몰이 간다]

<20·끝>블리다

창업 5년만에 매출 30% 해외서

애슬레저 등 확대·면세점도 입점

'패션계 애플' 되는 것이 목표

이다은 블리다 대표 /사진제공=블리다




“패션분야 대기업에서 인턴을 하면서 소재 선정부터 디자인, 디렉팅까지 다양한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 모두를 아우르는 저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지더군요”

이다은(29·사진) 블리다 대표는 29일 서울 종로구 이화동 본사에서 인터뷰를 통해 안정적인 대기업 생활을 포기하고 창업을 결심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14년 의류 패션몰인 블리다를 창업한 5년차 사업가지만 ‘신진 디자이너’로 더 유명하다. 지난해 2월 아시아패션컬렉션한국 대표로 디자이너라면 꿈꾸는 뉴욕패션위크에 데뷔했다. 앞서 지난 2012년 대한민국 패션대전에서는 은상과 스페셜 스타일상을 수상하는 등 그의 재능은 대학생 때부터 싹이 보였다.



창업도 패션대전에서 받은 상금으로 했다. 무엇보다 해외사업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프랑스, 중국, 홍콩, 대만 등 여러 국가에서 패션쇼를 연 경험 덕분에 각 나라의 스타일을 잘 알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싱가포르 바이어를 만난 자리에서는 2만 5,000달러 수출을 따냈다. 현재 블리다 매출의 30%는 해외에서 발생한다. 이 대표는 “뉴욕과 파리는 여전히 디자이너에게 진입 장벽이 높지만, 중국은 다양한 스타일을 빨리 받아들인다”며 “싱가포르 시장도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을 만큼 거래와 수출이 수월했다”고 말했다. 이제는 유명 아이돌이 공연에서 블리다 옷을 입거나 직접 매장을 찾을 만큼 블리다만의 스타일도 지키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회사 규모가 커질수록 사업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주문부터 고객관리, 재고관리, 디자인 도용 등 대표로서 할 일이 더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서울의 한 의류상가에서 내가 디자인한 옷을 그대로 모방한 제품이 팔리는 모습을 봤지만, 항의도 못 하고 발길을 돌렸다”며 “모든 디자인권 등록이 불가능한데다, 몇 개월이나 걸리는 법적 대응에 매달릴 시간과 인력도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의지를 다졌다. 그는 “창업할 때 그렸던 계획을 하나하나 다시 생각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올해 블리다는 애슬레저(운동복·일상복 겸용)와 남성복으로 제품군을 넓혔고 롯데온라인 면세점에 입점했다. 이 대표는 ‘롤 모델로 삼은 기업이 있느냐’는 질문에 “애플”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애플은 우리의 일상을 바꿨다”며 “블리다의 옷을 입는다는 일도 한 사람의 삶을 브랜드화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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