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30일 부산지역화폐인 ‘동백전’을 출시했다. 동백전은 지역 소비를 촉진하고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소득을 늘리는 데 기여하는 카드 형태의 지역화폐다.
부산시는 이날 오전 시청 로비에서 동백전 출시 기념식을 열고 본격적인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 자리에는 오거돈 부산시장과 박인영 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강인중 한국외식업중앙회 부산지회장, 신광자 부산소비자단체회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동백전은 소비 선순환을 통한 골목상권 활성화 수단인 만큼 내년에 3,000억 원 규모로 발행된다. 충전식 선불형 체크카드 형태로 카드를 발급받아 충전한 뒤 사용하는 방식이다. 신용카드 단말기가 있는 부산 지역 모든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복합쇼핑몰, 사행성업소, 온라인 쇼핑몰, 부산이 아닌 다른 지역에 본사를 둔 프랜차이즈 직영점 등에선 사용이 제한된다. 지역 자금 역외유출을 막자는 취지에서다. 운영은 KT가 맡았다.
부산시는 급격한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등으로 소상공인의 경영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동백전이 큰 활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 자리에서 “매년 부산에서 빠져나가는 돈이 7조원이 넘는다”며 “부산경제 활성화를 위해 태어난 동백전과 함께 지역 경제를 살리자”고 말했다.
부산시는 내년 1월31일까지 동백전 결제금액의 10%를 돌려주고 2월부터 6%를 돌려줄 계획이다. 동백전 카드는 스마트폰에서 앱을 설치한 뒤 모바일로 회원가입과 카드신청이 이뤄진다. 모바일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은 부산 시내 KEB하나은행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부산은행에서는 은행직원을 통해 카드신청과 충전을 도움받을 수 있다./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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