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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새해 생존 위해 '변화와 혁신' 한 목소리

김정태 "신규 비즈니스·혁신금융 생태계 조성"

김광수 "생존의 시험대..새로운 디자인 필요"

김태영 "마부정제..고객 중심으로 경쟁력 고양"

금융지주 회장들이 31일 신년사를 통해 금융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한결같이 주문했다. 무엇보다 생존의 갈림길에서 변화하지 않으면 존재 자체가 위협을 받는 중대국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은 그룹의 향후 10년의 성장과 생존을 위해 이익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사업모델과 프로세스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해 금융소외 계층을 지원하고, 혁신금융 생태계를 조성해 국가 혁신성장에 기여해야 한다”며 “나아가 신남방지역의 은행계좌가 없거나 대출이 어려운 소외계층을 품을 수 있는 글로벌 포용금융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사업모델과 프로세스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인터넷서점으로 시작한 아마존은 유휴 서버를 활용해 이를 필요로 하는 회사들에 대여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서비스 초기 혹평에 시달렸지만 현재는 아마존 이익의 72%에 달해 이를 바탕으로 시장 장악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김광수 NH농협금융그룹 회장도 “앞으로 10년 동안 더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경험하지 못한 생존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10년을 위한 ‘디자인(DESIGN·설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며 “경영환경의 변화와 시대적 사명에 맞게 농협금융을 새롭게 설계하자”고 주문했다. 그는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 국내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 금융업권별 경쟁구도 등을 ‘최악의 상황’을 부채질하는 여건으로 꼽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금융회사로의 전환과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장 지원 및 새로운 수익섹터 개발 등을 제안했다.

한편, 김태영 은행연합회장도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해 국내 금융산업이 디지털 전환·글로벌화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 전략 서비스 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의 사자성어 ‘마부정제(馬不停蹄)’를 제시하며 “‘고객 중심’ 경영의 원칙을 가지고 마부정세의 자세로 고객 만족과 고객 가치를 높여나간다면 우리 금융산업이 새로운 성장기회를 찾고 국제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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