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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디스플레이 승산...자율차·바이오헬스는 더 키워야

[창간60주년 기획 -대한민국 경제 돌파구 초격차]

<1>이것이 초격차의 현장-본지·산업연구원 5개 신산업 SWOT 분석

삼성·LG 주도 디스플레이 기술

응용도 높아 4차산업서 확장성 커

2차전지도 ESS 수요 급증에 기회

지능형 반도체 등 他분야는 위기

中企 역량 강화 생태계 확장 절실





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쥐기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다. 선도기술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연구개발(R&D)에 뒤질 경우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특히 한국의 경우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기존 전통 제조업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통을 이어받을 신산업에 대한 육성과 지원이 절실하다.

서울경제는 산업연구원과 공동으로 국내 신산업을 시장수요와 혁신자원, 혁신성장 기반, 혁신역량확보 활동 등 총 4개 항목으로 평가했다. 이 가운데 신산업 후보군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 자율주행차, 지능형 반도체, 바이오헬스 등 5개를 선정했다. 이들 신산업은 아직 글로벌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국내 신산업 생태계와 ‘신산업 굴기’를 앞세운 중국의 맹렬한 추격 속에서도 초격차 후발주자가 되기 위한 입지를 차츰 다지고 있다.

대기업 발빠른 대응 강점 꼽혀

서울경제와 산업연구원은 SWOT(강점·약점·기회·위협) 분석을 통해 5개 신산업의 현황과 미래를 살펴봤다. 이 가운데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 지능형 반도체는 삼성과 LG 등 국내 대기업이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선 것이 강점으로 분석됐다. 접거나 구부릴 수 있는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모니터 크기가 60인치를 넘어서는 대형 OLED, 이와는 정반대로 100㎛ 이하인 초소형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등을 가리키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대기업을 보유한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현재 기존 디스플레이인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의 성장이 정점을 찍은 상황에서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기존 디스플레이 양산과 신제품 개발 능력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현재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화면을 물리적으로 자유자재로 변형시키는 기술이 앞으로 더욱 발전하고 응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디스플레이가 각 산업의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삼성SDI·LG화학 등 대기업이 선두에서 이끄는 2차전지 역시 비교 우위를 기대해볼 수 있는 신산업이다. 세계 소형 리튬 2차전지 시장에서 삼성SDI와 LG화학의 합산 점유율은 35%가량이다.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에너지를 저장한 뒤 필요할 때마다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의 수요가 커지는 점도 기회 요인이다.

디스플레이·2차전지 기술은 美 근접





스마트기기와 로봇 같은 신기술의 ‘두뇌’ 역할을 하는 지능형 반도체는 국내 초격차 전략의 원조인 메모리 반도체에 비하면 성장 속도가 느리지만, 메모리 반도체 역량과 연계하는 전략을 취한다면 승산이 있다. 자율주행차는 세계적 수준의 자동차 생산 능력과 정보기술(IT) 인프라가, 바이오헬스는 국내 고급인력이 의료서비스 분야에 집중됐다는 점과 높은 수준의 임상 분야의 역량이 강점으로 꼽혔다.

5개 신산업 분야의 국내 기술력은 경쟁국과 대비해 어느 수준일까. 미국을 100점으로 봤을 때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의 국내 기술 수준은 각각 98점과 89점으로 미국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에서 81점, 2차전지에서 77점인 중국보다 앞서 있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신산업혁신실장은 “지능형 반도체의 경우 한국이 78점, 중국이 79점으로 근소한 차를 보였으나 바이오헬스와 자율주행차의 한국 기술 수준은 각각 70점과 80점으로, 중국(바이오헬스 75점, 자율주행차 85점)에 뒤처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차 등 글로벌 수준 미달 수두룩

이처럼 5개 신산업이 초격차 후발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과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5개 신산업의 종합적인 현황을 5점 만점으로 비교해봤을 때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3.13점으로 가장 높다. 2차전지(2.93점), 자율주행차(2.72점), 지능형 반도체(2.27점), 바이오헬스(2.21) 등 나머지는 3점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다른 국내 신산업과 비교해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을 뿐, 글로벌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다.

대기업과 생태계를 조성할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 역시 필수적이다. 실제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 지능형 반도체는 SWOT 분석에서 높은 대기업 의존도, 벤처 등 주변 산업의 취약성, 생태계 기반이 미흡한 점이 공통의 약점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역시 삼성전자가 지난해 4월 비메모리 육성을 위해 설계자산(IP)과 소프트웨어를 반도체 설계를 주로 맡은 중소기업인 팹리스에 개방하고, 정부 역시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핵심으로 한 육성전략을 발표했으나 아직 생태계 조성은 미흡한 실정이다. 이태억 KAIST 산업·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팹리스는 통신이나 자율차·음향같이 특화된 원천기술과 지식재산(IP)을 보유한 업체들로, 결국 원천기술이 설계로 이어지고 반도체 제조까지 연계되는 밸류체인이 형성된다”며 “그러나 정부의 육성 정책은 아직 반도체 제조에 초점이 맞춰진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오헬스처럼 기술 역량 제고를 위한 노력이 더 많이 요구되는 분야도 있다. 글로벌 기업 대비 R&D 투자 규모나 기술력은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박철우 한국산업기술대 부총장은 “신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기술혁신을 비롯해 대·중소기업 간 협력 생태계와 인력구조 혁신까지 종합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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