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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손흥민 소속사 놓친 앤유엔터...주가하락에 100% 무상증자

작년 12월초 6개월새 9분의 1토막







드라마 제작사 앤유엔터테인먼트(266170)가 무상증자를 실시한다. 지난해 축구선수 손흥민의 국내 매니지먼트사로 유명한 스포츠유나이티드 인수 시도에서 난항을 겪으며 폭락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앤유엔터테인먼트는 2일 보통주 241만4,950주, 기타주식 16만6,600주에 대해 무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신주배정 주식 수는 보통주와 기타주식 모두 1주씩이다.

앤유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6월5일 스포츠유나이티드 지분 100%(6,800주)를 인수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자금 118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45억원 규모의 6회차 전환사채(CB)도 같은 날 발행했다. 전환가액은 7,047원으로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3%와 6%였다. 앤유엔터테인먼트 발행주식 총수의 22.54% 규모다.



인수 대상이 축구선수 손흥민의 국내 매니지먼트인데다 금리 등 발행조건도 우수한 만큼 국내 운용사와 자문사들이 관심을 보였다. 최종적으로 빌리언폴드자산운용(19억원), 밸류시스템자산운용(7억원), 아르테미스투자자문(7억원),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6억원) 등이 인수했다.

그러나 손흥민 선수가 법인 매각에 동의한 적이 없다며 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앤유엔터테인먼트의 스포츠유나이티드 인수 계획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인수를 목적으로 발행한 CB인 만큼 6회차 발행조건에는 스포츠유나이티드 인수를 잔여금 지급일까지 달성하지 못할 경우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결국 앤유엔터테인먼트는 45억원 규모의 CB를 순차적으로 조기상환하면서 지난해 12월13일 스포츠유나이티드 인수를 철회한다고 최종 공시했다.

이번 무상증자는 스포츠유나이티드 인수 시도에서 난항을 겪으며 폭락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코넥스 상장사인 앤유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지난해 6월 초 8,940원선에서 지난해 12월 초 1,005원선까지 떨어졌다.

한편 앤유엔터테인먼트는 2018년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제작사인 ‘뿌리 깊은 나무들’과 배우 심은경, 김다미의 매니지먼트사 ‘에이앤디’가 합병을 통해 설립된 회사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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