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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효과' 삼킨 '이란 변수'…증시 안갯속으로

미-이란 군사 충돌 우려 커지며

금·달러 안전자산 가격 급등세

"영향 제한적" 전망 우세하지만

대형주 중심 상승세 조정 가능성

당분간 국내증시 변동성 커질듯





‘1월 효과’가 기대됐던 증시가 중동발 긴장 고조 여파로 안개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최근 미군의 공습으로 이란 군부 실세가 사망하자 이란 정부 최고 지도자가 ‘가혹한 보복’을 다짐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보복에 대한 더 강력한 응징을 예고하면서 양국 간 군사적 충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금 시세가 급등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국제 정세 변수의 등장으로 당분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9.0원 오른 1,167.1원에 마감했다. 9.3원 오른 1,166.8로 마감한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하루 최대 상승폭이다.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채권값 상승)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7bp(1bp=0.01%포인트) 내린 연 1.270%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 금 시세도 급등해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이 온스당 1.6%(24.30달러) 상승한 1,552.40달러로 약 4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 간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최악의 경우 금융 시장 전체에 큰 파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국지적·일시적 문제에 그칠 가능성이 높고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사태가 확대되지 않는다면 증시는 일시적인 조정에 그치고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 상승세의 지속 여부 역시 경제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3.1%(1.87달러) 뛴 63.05달러로 마감해 지난해 5월 이후 약 8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 상승이 장기화되면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그동안 주요국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실시했던 금리 인하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란이 미국에 보복 공격을 감행하고 미국이 이란 정유시설을 파괴하는 식으로 확전되면 공급 요인에 의한 유가 상승 압력이 높아진다”며 “지금은 물가가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로 경기 부양을 해왔지만 물가가 상승하면 통화정책을 유동적으로 운용하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동산 원유의 영향이 컸던 과거와 다르게 현재는 미국이 셰일가스 생산에 힘입어 세계 최대 산유국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국제 유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내 증시가 지난해 말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승했다는 점도 당분간 조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을 높여주는 조건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12월 한 달 간 삼성전자는 10.93% 올라 1월(19.25%) 이후, SK하이닉스는 16.32% 올라 1월(22.15%) 이후 각각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역시 12월 2,215.55까지 올랐다가 한 달 간 5.25% 상승률을 기록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단기 급등으로 반도체 대형주를 비롯한 주요 주가가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났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며 “4·4분기 실적 확인을 통해 2020년 실적에 대한 과도한 기대의 되돌림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오는 8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국내 상장사들의 2019년 4·4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박경훈·양사록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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