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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FOCUS] '카카오왕국' 작년 M&A만 15곳…이젠 '돈버는 카카오' 되나

10년간 확장...작년 1,200억 투입

국내 계열사, 네이버의 2배 불구

수익성 약화 탓 주가는 롤러코스터

'카톡 광고' 최대실적에 기대감 쑥





카카오(035720)가 지난해만 15개 회사를 인수한 데 더해 올해도 인수합병(M&A)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메신저를 기반해 다방면으로 펼친 신사업에 인수한 회사를 붙여 덩치를 불리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확대한 사업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지난 10년간 기대와 실망이 반복됐다. 다만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돈 버는 카카오로 거듭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1,200억원의 자금을 투입, 15개의 회사를 M&A했다. 법인택시 업체를 비롯해 영어교육업체 야나두, 공연제작사 쇼노트 등이 그룹에 편입됐다.

공격적인 M&A 전략은 올해도 유효하다는 게 IB업계의 판단이다. 2018년 주식예탁증권(GDR) 발행으로 수혈한 약 1조원을 곳간에 그대로 쌓아두고 있어 실탄도 충분하다. 지난해 3·4분기 기준 확보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7,884억원에 달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인수합병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젠택배 인수를 저울질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카카오는 광범위한 M&A로 사업군을 넓혀왔다. 지난해 3·4분기 기준 국내 계열사는 76개로 네이버의 2배다. 2010년 카카오톡 서비스를 시작으로 거의 모든 B2C 사업군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게임·쇼핑·웹툰·페이·택시·뱅크 등 거의 매년 신사업을 내놓았고 연관된 중소형사를 인수해 덩치를 키우는 전략을 구사했다. ‘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Connect Everything)’이 카카오가 줄곧 제시한 비전이다.



지나친 사업 확대로 인한 수익성 약화는 카카오의 약한 고리였다. 2015년부터 지난해 3·4분기까지 카카오의 영업이익률은 3%에서 9% 사이를 오갔다. 같은 기간 네이버가 11~27%에 달하는 이익률을 기록한 것과는 너무 대비됐다. 이런 탓에 지난 10년간 주가의 성적표는 반복된 기대와 실망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2014년 다음·카카오 합병으로 18만3,1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2년 만에 7만원대로 추락했다. 2016년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에도 무리한 게 아니냐는 시장 반응에 따라 주가가 하락했다.

하지만 흐름이 바뀌고 있다.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카카오톡에 광고를 넣는 ‘카카오톡 비즈보드’로 실적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해 3·4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31% 증가한 7,832억원, 영업이익은 93% 급증한 591억원에 달했다. 광고주와 노출량이 모두 증가하고 있어 4·4분기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빌리티·페이·AI·블록체인과 같은 신규 사업의 영업손실 역시 295억원으로 3분기 연속 줄었다. 페이지·뱅크·게임즈·페이·재팬 등 주요 계열사가 올해 줄줄이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호재다.

시장 관계자는 “지금껏 마땅한 캐시카우가 없었지만 안정적 수익원을 찾자 이제 진짜 ‘돈 버는 카카오’가 되느냐는 기대감이 형성됐다”며 “인수한 다양한 회사들이 어떻게 시너지를 발현하는지에 따라 앞으로의 기업 가치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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