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8일 중동 지역 불안 확산과 관련 지난 6일 긴급경제관계장관회의 직후 금융시장 일일점검반을 구성·가동해 중동 불안과 관련한 국제정세 및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일일 모니터링 체계를 운용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지난 3일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숨지게 하자 8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등에 탄도미사일들을 발사하는 등 갈등이 격화하면서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대응이다. 금융시장 일일점검반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으로 구성됐다.
금융시장에서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우선 금융당국은 국내시장을, 국제금융센터는 해외금융시장을 일 단위로 모니터링하면서 기존에 마련한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대응을 시작한다. 시장 심리가 필요 이상으로 악화한다고 판단할 경우 범정부 차원의 시장점검회의나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소집해 상황에 맞는 대응 조치를 내기 시작한다.
정부는 일단 지난 7일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소집한 바 있다. 금융위는 이날도 긴급 금융시장점검회의를 열어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영향과 파급효과를 점검하고 향후 리스크 요인을 논의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중동 지역의 불안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미국과 이란 측의 발언이나 대응 강도에 따라 시장이 단기적으로 일희일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들의 대 이란 외화 익스포져가 400만달러 안팎에 수준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금융당국은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 컨틴전시 플랜에 따른 시장안정 조치를 조속히 시행하는 등 금융안정에 만전을 기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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