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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경찰관]"가정폭력 사건은 인내심이 무기...올 심리상담사 자격증 꼭 딸것"

■곽현정 서울 관악경찰서 경위

곽현정 서울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위가 지난 7일 가정폭력 등 위기가정에 대한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관악구 위기가정통합지원센터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이호재기자




지난 11월 서울지방경찰청의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배우자를 신뢰하지 못해 폭력을 일삼아온 남편을 아내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위기가정통합지원센터(지원센터)에 인계된 부부였다. ‘기본적인 상담이라도 받아보자’며 지원센터로 손을 잡아끄는 아내의 간절한 요청에 완강히 반대하던 남편의 마음을 바꾼 것은 곽현정 서울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위의 끈질긴 설득이었다. 부부는 지원센터의 도움을 통해 갈등의 골이 많이 완화됐다며 곽 경위와 경찰관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곽 경위는 “상담을 받은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아 남편이 눈물을 흘리면서 지금까지의 행동을 반성하는 것을 보고 만감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올해로 경찰 생활 20년째를 맞는 곽 경위는 2018년부터 학대예방경찰(APO)로 활동하고 있다. 경찰 생활을 여성·청소년 분야에서 시작한 그는 여러 부서를 돌고 돌아 다시 여성청소년과로 돌아왔다. 가정폭력과 아동학대를 다루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심이라고 곽 경위는 말한다. 사건이 검찰로 송치되면 대개 마무리되는 다른 기능과 달리 학대예방 업무는 끝이랄 게 없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기가 쉽지 않고 습관적으로 이뤄지는 가정 내 폭력·학대를 끊어내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곽현정 서울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위는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사건을 다루는 과정에서 조바심을 내기보다는 긴 호흡의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이호재기자




특히 예방 못지않게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 가족 문제에 개입하는 과정에서 경찰관들의 감정 소모도 심하다. 곽 경위는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를 다루는 과정에서 조바심을 내기보다 긴 호흡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그러다 보니 단기적인 성과를 보고 싶은 혈기왕성한 젊은 경찰들은 오래 버티지 못하고 다른 분야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경력 20년의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업무가 어렵다는 그는 가정폭력 피해자들에게 보다 전문적인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따기로 했다.

곽 경위는 동료 APO와 심리상담사, 관련 분야 전문가 등 1,000여명이 넘게 속해 있는 ‘단체대화방’에서도 종횡무진 중이다. APO 분야의 업무 역량 강화를 위한 워크숍에서 맺어진 인연들이다. 그는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는 기본적으로 사례별로 맞춤형 대처가 중요하다”며 “대화방에서 공유된 사례를 참고하고 비슷한 사례를 찾기 어려울 때는 직접 질의를 하기도 하면서 노하우를 적극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허진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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