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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 취업·결혼·운세...'온라인 도사님'께 물어보세요

발품·귀동냥 같은 번거로움 없이

실시간으로 궁합·사주풀이 가능

불만족 땐 100% 환불 내건 곳도

대면 없이 받는 서비스 선호하는

포노사피엔스의 또 다른 방앗간

카카오톡 역학채널만 40개 넘어

유튜브에선 무료 타로채널 인기





2030 젊은 세대가 온라인 점집 문을 두드리고 있다. 취업·연애·결혼 등 끊이지 않는 고민을 안고 있는 N포 세대가 심리적 장벽을 느끼는 오프라인 점집 대신 온라인 점집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미래 엿보기’를 즐기는 것이다. 온라인 점집은 바쁜 현대인이 용한 점집을 찾아 발품을 팔거나 귀동냥을 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든지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성행하고 있다.

최근 사주풀이와 같은 역학 서비스는 전문 애플리케이션뿐 아니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카카오톡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카카오톡으로 역학 채널을 ‘친구 추가’하고 사주풀이·신년운세 등 원하는 서비스를 요청한 뒤 생년월일, 태어난 시간 등을 전송하면 된다. 서비스 금액을 입금하면 카톡이나 e메일로 결과를 전달해준다. 현재 한 온라인 역학 채널은 2~3일가량 기다려야 결과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대기인원이 많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을 통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학 채널은 40개는 족히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약 20여개 업체가 활동하고 있으며 역학 선생님이 직접 초도 상담과 본 상담을 실시간으로 진행한다. 이 같은 온라인 점집의 장점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주풀이 등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점집에서는 역술인의 해설을 녹음하거나 귀를 쫑긋 열고 듣는데 온라인을 통해서는 상담내용을 인쇄해 보관할 수 있는 것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온라인 역학 채널의 특징이다. 카카오톡으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더 사주’의 경우 인생의 전반적인 흐름을 담은 대운과 고객의 요청 질문에 대한 답변을 최대 5,000자로 작성해 전달한다. 추가 질문마다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일반 사주집과 달리 기간·횟수와 상관없이 질문을 받는다. 불만족 시 100% 환불 원칙을 내걸어 고객불만 건수가 1% 미만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역학 선생님이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경우도 많고 검증이 모호해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온라인 점집의 한계로 지적된다.



유튜브에서는 무료 타로 채널이 인기다. 30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타로화랑’을 비롯해 주·월 단위로 운세를 점치는 ‘모자장수타로’, 연애운 전문 타로 채널 ‘타로맨틱’ 등 다양한 유튜버가 활동하고 있다. 유튜버에 따라 오픈 카카오톡을 통해 1대1 상담을 제공하기도 한다. 마치 타로집에 들어온 듯 화면만으로도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할 뿐만 아니라 타로카드를 섞고 펼치는 소리가 ASMR처럼 들려 심리적 안정도 준다. 한 타로 채널을 정기적으로 시청하는 대학생 김모씨는 “친구들과 심심할 때마다 타로집을 찾는 편이라 은근히 지출이 많았는데 무료 채널을 알게 된 후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좋다”면서 “무료로 보는 만큼 안 좋은 내용의 풀이를 들었을 경우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

타로 유튜버 ‘타로호랑’이 1월 운세에 대한 풀이를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온라인 점집은 스마트폰으로 일상의 모든 것을 해결하는 ‘포노 사피엔스’의 또 다른 ‘방앗간’ 중 하나가 됐다. 또 대면 없이도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어 ‘언택트(untact)’ 서비스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가 즐겨 찾는다. 지난해 가을, 20대 후반 직장인 윤모씨는 용하다는 한 선녀를 찾아갔다가 불쾌한 경험을 당한 후 온라인 점집을 애용한다. 윤씨는 “점집 분위기 자체가 왠지 모르게 어둡고 꺼림칙해 처음부터 부담스러웠는데 양말을 신지 않았다며 역술인이 면박을 주고 난 후부터는 더욱 꺼려진다”면서 “이직을 고민하던 중에 고민을 해결해줘서 좋았지만 10만원이나 되는 거금을 내고서 불편함을 느껴 기분이 상했었다”고 말했다.

채널 특성상 2030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만큼 온라인 점집은 오늘날 청년들이 맞닥뜨린 시대상을 반영한다. 더 사주의 한 관계자는 “요즘 2030세대는 이성과의 문제, 진로 고민, 취업 문제, 결혼 전 궁합 등의 순으로 고민을 털어놓는다”면서 “최근 들어서는 재혼 궁합, 성소수자의 고민도 간간이 나온다”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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