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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토스發 '신용카드 대전' 시작된다

1,000만명 넘는 고객 DB에

플랫폼·브랜드 파워까지 갖춰

이르면 올 1분기에 출시 전망

체크카드서 저력 보여준 카뱅

카드 마케팅 채널 인기끈 토스

포화시장서 업계 변화 부를 듯





카카오뱅크와 핀테크업체 토스가 각각 출시를 준비 중인 신용카드가 이르면 올 1·4분기 안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체크·선불카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두 업체가 포화 상태의 신용카드 시장에서도 흥행몰이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카드사들도 유력한 모집 채널을 새로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카카오뱅크·토스가 갖춘 1,000만명 이상의 고객 데이터와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활용하게 돼 카드업계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르면 3월, 늦어도 올해 상반기 안에 신용카드를 출시하기 위해 제휴 카드사들과 상품 개발 작업을 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입찰을 거쳐 신한·삼성·KB국민·씨티카드 네 곳을 선정하고 신용카드 상품 개발·발급·전표 매입 등 프로세싱 대행 업무를 맡기기로 했다. 카카오뱅크와 카드사가 함께 내놓는 신규 신용카드는 ‘상업자 표시 전용카드(PLCC)’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차별화된 혜택을 설계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고객에게 새로운 신용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는 수익원 확대를 위한 신규 수수료 사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카드와 손잡은 토스는 이미 상품 설계를 마치고 신규 신용카드 출시를 위한 금융감독원의 약관 심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 약관 심사를 위해 금융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안다”며 “상품 세팅은 이미 완료된 만큼 약관 심사가 끝나면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 신용카드 역시 PLCC와 유사한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 카드가 성장이 정체된 국내 신용카드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강력한 메신저 플랫폼, 친숙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앞세운 카카오뱅크는 이미 출범과 함께 내놓은 체크카드로 흥행 돌풍에 성공한 실적이 있다. 카카오뱅크가 2017년 7월 내놓은 체크카드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989만장이 발급됐다. 출시 초기에는 모바일 전용의 편리한 신청 절차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담은 귀여운 플레이트 디자인 때문에 ‘일단 신청하고 보자’는 식의 ‘깡통 계좌·카드’가 대부분일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했지만 2년여가 지난 현재는 얘기가 달라졌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체크카드의 실제 사용률은 지난해 10월 기준 68.4%로 은행계 체크카드의 2~3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차별화된 신상품 출시가 예전만큼 쉽지 않은 상황에서 강력한 플랫폼과 넓은 고객 기반을 갖춘 카카오뱅크와의 협업은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며 “카드사마다 빅데이터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카카오뱅크의 회원 데이터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제까지 카드 마케팅·모집 채널로 인기를 끌었던 토스가 하나카드와 제휴해 직접 내놓을 신용카드에도 관심이 모인다. 토스가 지난해 4월 내놓은 선불카드 ‘토스카드’는 충전식인데다 해외 결제·신용 거래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에도 출시 7개월 만에 160만장이 발급됐다. 토스는 아직 은행이 아니어서 자체적인 결제 계좌 연동이 불가능한 만큼 카카오뱅크에 비하면 자체 신용카드의 파괴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토스뱅크’가 이후 제3인터넷은행 본인가를 받는 데 성공할 경우 안정적인 신용카드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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