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 계획에는 엔지니어링과 제조 부문의 완전한 분리와 닛산 이사회 구성원 변경 등이 포함됐고 곤 전 회장의 일본 탈출 이후 이러한 움직임이 가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이어 “회사 분리를 위한 이 같은 계획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분열될 수 있다는 가장 최근의 신호”라고 설명했다.
현재 닛산 측은 동맹으로부터 무엇을 얻고 있는지, 분리 이후 무엇을 해야 할지에 초점을 맞추고 비상계획을 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비상계획이 나오는 것은 르노닛산 동맹이 연간 1,000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지만 닛산은 동맹이 자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맹이 원활히 기능하던 곤 체제 시절에도 닛산 내에서는 일본 기업의 핵심기술을 활용한 엔지니어링과 제조 부문 통합에 불만의 목소리가 컸고, 전체 판매 대수에서도 닛산이 르노를 앞지르면서 이러한 갈등은 더욱 고조됐다. 다만 닛산의 독립계획이 현실화하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PSA가 합병을 진행 중이고, 폭스바겐과 포드가 동맹을 형성하는 등 경쟁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 규모를 불리는 상황에서 양사 간 결별은 사업을 더욱 축소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FT는 양사가 완전히 갈라설 경우 판매감소와 전기자동차 전환에 따른 비용 상승 등으로 고전할 것으로 보여 업계에서 새로운 파트너 찾기를 강요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장도미니크 세나르 르노그룹 회장은 수주 내 동맹이 여전히 잘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복합 프로젝트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르노의 태도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나르 회장은 지난해 12월 FT와의 인터뷰에서 “진정한 공유를 위해 지금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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