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동안 국내로 스팸전화를 가장 많이 보낸 국가는 남태평양 섬나라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SK텔링크의 국제전화 서비스 00700이 지난해 차단한 국제 스팸전화 분석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국제전화 스팸발신 1위 국가는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국가번호 678)로 15%를 차지했다. 이어서 △사모아(국가번호 685) 14% △파푸아뉴기니(국가번호 675) 11% △통가(국가번호 676) 9% △나우루(국가번호 674) 8%가 뒤를 이었다.
1~5위 국가 모두 남태평양 섬나라로 국제통신인프라 환경이 열악하다. 이들 국가에 국제전화를 걸 경우 1분당 363원~4,160원의 국제 정산비용이 발생한다.
6~10위는 △리투아니아(국가번호 370) 3% △브룬디(국가번호 257) 3% △차드공화국(국가번호 235) 2% △폴란드(국가번호 485) 2% △알제리(국가번호 213) 2%로 아프리카와 동유럽 국가들이었다.
국제 스팸은 해외에서 한국으로 다양한 목적을 위해 비정상적인 전화를 발생시키는 불법행위다. 00700이 차단한 국제 스팸 대부분이 ‘원링 스팸’을 이용한 통화 사기였으며 불법도박, 대출권유, 보이스 피싱 등이었다.
특히 원링 스팸은 ‘00X-678-XXXXXXX’ 등의 번호로 해외에서 한국으로 무작위 전화를 발신해 벨을 1~2회 울리고 끊은 뒤 수신자가 다시 전화를 걸도록 유도하는 사기 수법이다. 콜백을 할 경우 비싼 국제전화 통화료뿐 아니라 부가 서비스 이용료까지 부담할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685·675 등 생소한 번호로 부재중 전화가 걸려오면 ‘원링 스팸’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부재중 전화를 걸기 전 국가번호를 재확인해야 한다.
SK텔링크 00700은 설 연휴를 앞두고 국제 스팸전화 발생빈도가 높은 국가를 특별감시국으로 지정해 24시간 감시와 차단에 힘쓸 계획이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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