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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사모사채펀드도 손실위험...내달 자산 상각 규모 '촉각'

[캄보디아 부동산 대출에 1억弗 물려...커지는 라임사태]

환매중단 모펀드 3개중 최대펀드

타 운용사 메자닌펀드 등에 투자

"회수 의심스런 자산 포함" 지적

내달 펀드 기준가 하향 가능성

최소 4,000억대 레버리지 제공

신한금투·KB證·한투證 '비상'





라임자산운용이 추가로 환매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환매가 중단된 펀드의 실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는 자산의 부실 여부가 반영되지 않는 상태로 펀드 기준가가 산정돼 있어 투자자 손해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라임 측은 다음달 실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반영해 펀드 기준가를 산정해 투자자들에게 고지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펀드 자산 상각 비율과 라임 측에 수천억원대의 레버리지(대출)를 제공한 증권사들의 손실 분담 등이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펀드 자산 손실 얼마나=환매가 중단된 라임의 모(母)펀드는 크게 세 가지다. 사모사채에 주로 투자하는 플루토 FI D-1호, 전환사채(CD)등 메자닌에 투자하는 테티스 2호, 그리고 해외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 등이다. 이중 폴루스바이오팜·한류타임즈·리드 등 수십개 종목의 전환사채(CB)에 투자한 테티스 2호의 경우 현재 40~70%의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잠정 실사 결과가 나와 있다.

3개 펀드 중 9,000억원대로 규모가 가장 큰 플루토 FI D-1호의 부실 수준이 초미의 관심사다. 이 펀드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회사채 등 사모사채에 주로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외에 약 2,000억원은 포트코리아자산운용사 등 다른 자산운용사의 사모 메자닌펀드 등에 투자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에스모·에스모머티리얼즈·스타모빌리티·동양네트워크 등 CB에도 재간접 형식으로 투자했다. 부동산 시행사인 메트로폴리탄 및 메트로폴리탄씨앤디로부터 강남 공동주택 개발 사업 등 개발 사업권을 담보로 700억원 이상의 사모사채를 인수하기도 했다.

아직 대부분의 자산이 만기가 돌아오지 않은 상태로 섣불리 회수나 부실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일부 자산의 경우 만기 상환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중 1억달러에 달하는 캄보디아 리조트 PF 대출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루토 FI D-1호의 경우 테티스 2호나 무역금융펀드에 비해 회수 가능성이 큰 자산들이 포함돼 있지만 일부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할 만한’ 자산들도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가 나와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라임운용은 법무법인을 통해 플루토 FI D-1호의 채권 추심을 진행하고 있다.



◇레버리지 제공한 증권사 손실부담도 관건=현재 라임의 펀드들은 환매만 중단됐을 뿐 실제 손해 수준은 드러나지 않아 투자자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아직까지 실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펀드 기준가 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라임 측은 “오는 2월 중순께 삼일회계법인이 최종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이후 3일 이내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펀드 기준가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기준가 반영조치 등 투자자들에게 최대한 빨리 정보를 제공하라는 입장이다.

펀드 기준가 조정 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자산별로 회수 여부와 가치 평가에 대한 운용사와 당국의 입장이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은행 지점의 관계자는 “현재 사모사채 펀드 가입자들에게 손실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안내되고 있는데 나중에 갑자기 커지면 투자자들의 항의가 빗발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라임 측에 토털리턴스와프(TRS)를 통해 최소 4,000억원대 레버리지(대출)을 제공한 신한금융투자·KB증권·한국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의 손실 분담도 관건이다. TRS 계약의 담보가 되는 자산들을 상각할 경우 당초 증권사들은 추가 담보를 요구하거나 자산을 매각할 수 있다. 또 TRS 계약상으로는 펀드 자산을 처분할 경우 이들 증권사가 ‘선순위’로 자금을 회수하고 일반 펀드투자자들은 ‘후순위’가 된다. 그러나 감독 당국과 투자자들이 이를 용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라임도 “판매사·증권사와 3자 협의체를 구성해 자산의 회수와 분배를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금투와 한투증권은 사모사채 및 메자닌 펀드에, 신한금투는 무역금융펀드에 현금 및 유가증권 담보를 받고 그 몇 배에 달하는 대출을 해줬다. 이로 인해 상각 비율에 따라 이들 증권사 역시 상당한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라임자산운용 측은 “다음달 실사 보고서가 나온 후 1개월 이내에 자산별 회수 스케줄과 고객들이 투자금을 언제 지급 받을 수 있을지 안내하겠다”며 “자산 회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라임자산운용 측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2조원 규모의 환매 중단은 사실이 아니며 현재까지 환매가 중단된 펀드의 금액은 투자자 가입금 기준으로 1조6,679억원이라고 밝혔다. 라임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이 금액 안에는 코스닥벤처 펀드도 포함돼 있으며 추가로 환매가 중단되는 펀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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