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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사모펀드 골칫거리였던 F&B, O2O·해외진출로 활로 찾다

F&B업체 M&A시장 핵심 매물로 부상

사모펀드 투자 업체 거래 '활발'

O2O 분야와 시너지 내 성장성 재평가

내수보다 해외 공략해 가치 올리기도

지난해 매각에 성공한 공차와 해마로푸드서비스




투자 회수가 어려워 사모펀드(PEF)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던 식음료(F&B·Food and Beverage) 산업이 최근 인수합병(M&A)에 잇달아 성공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F&B 사업이 배달업과 접목한 대표적인 사업군으로 꼽혀 이들 업종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해외 진출 전략을 모색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시도하는 업체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PEF의 식음료 프랜차이즈 인수·매각 사례가 늘고 있다. 대부분 높은 몸값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국내 PEF 운용사인 유니슨캐피탈은 미국 PEF TA어소시에이츠에 밀크티업체 공차를 매각해 6배가량의 투자실적을 거뒀다. 햄버거·치킨 전문점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220630)는 10배 수준의 EV/EBITDA(기업가치가 순수한 영업활동을 통한 이익의 몇 배인가를 알려주는 지표)를 적용해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된 바 있다. 커피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의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앵커에쿼티파트너스 CJ그룹의 지분을 추가 인수해 경영권을 손에 쥐었다. 큐캐피탈(016600)도 지난해 7월 국내 1위 치킨프랜차이즈 BBQ에 1,200억원을 투자했는데, 이는 큐캐피탈의 첫 F&B 투자 포트폴리오가 됐다.

이에 따라 F&B 사업 관련 매물들을 보유한 PEF들도 올해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진대제 펀드’로 알려진 스카이레이크는 2014년 투자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올해 첫 매각 대상으로 낙점하고 일정을 준비 중이다. 최근 IMM프라이빗에쿼티도 국내외 인수후보들과 할리스에프엔비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PEF의 F&B 사업 포트폴리오가 투자 회수가 쉽지 않았던 탓에 골칫거리 취급을 받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초까지 F&B 프랜차이즈업에 투자한 PEF 중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한 곳은 버거킹을 판 VIG파트너스와 BHC치킨을 매각한 로하틴그룹(TRG)에 불과했다. 2011년 놀부를 인수한 모건스탠리PE와 2014년 매드포갈릭을 산 스탠다드차타드PE 등 장기간 엑시트를 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한동안 성장 어려울 것으로 봤던 F&B 사업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공유배달 서비스로 수혜를 입고 있는 대표적인 사업군인데다 해외 진출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외식문화 변화와 경기 둔화로 국내 프랜차이즈업은 한동안 부진을 겪었지만 최근 배달 앱으로 대표되는 O2O(Online to Offline) 시장과 폭발적인 시너지를 내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외식 사업에 중점을 뒀던 아웃백도 지난해 말부터 배달 사업을 시작했고 실제 매출 증진에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수 시장에서 성장한 기업들은 해외 진출에 나서며 기업가치 상승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를 매각한 정현식 대표는 맘스터치의 국내 확장성에 한계를 느끼고 해외 진출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매각을 결정한 바 있다. 실제 매각 협상에 나섰던 PEF들과 이 과정을 심도 있게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F&B 매각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 VIG파트너스가 2018년 인수한 본촌의 투자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 인지도는 낮지만 해외 진출에 성공한 ‘본촌치킨’에 투자해 ‘K-푸드’의 확장성에 베팅했다. 본촌은 최근 미국에서 100번째 매장을 세우며 빠른 속도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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