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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공유, 한국선 '가시밭길' 판단…카카오, 방지턱 피해 해외로 유턴

■카카오모빌리티 베트남 간 까닭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새로운 모빌리티 실험 무대로 한국이 아닌 베트남을 선택한 이유는 결국 ‘규제’다. 그동안 택시 업계의 반발과 정부의 규제 탓에 카풀이나 렌터카를 활용한 호출 서비스 등이 국내에서는 발전하지 못했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미 규제 때문에 사업에 발목이 잡힌 뼈아픈 경험이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8년 2월 카풀 스타트업 럭시를 인수한 뒤 그해 12월 카풀 시범 서비스를 내놓았다. 하지만 택시 업계의 반발과 출퇴근 시간으로 카풀 운영을 한정한다는 정부의 규제에 부딪혀 40여일 만에 사실상 서비스를 종료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정부와 택시 업계는 ‘타다’를 새로운 타깃으로 정하고 렌터카를 활용한 영업방식을 문제 삼았다. 현재 타다의 운행 근거를 없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올라와 있고 오는 29일에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웅 쏘카 대표와 박재욱 VCNC 대표에 대한 결심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심지어 국내에서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에 부합하는 서비스도 기존 택시 업계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등을 중심으로 승차공유 서비스를 해온 ‘벅시’는 11~15인승 렌터카의 운전자 알선 허용 범위를 대여·반납 장소가 공항이나 항만일 경우 등으로 제한한다는 개정안 내용에 부합하는 합법적인 서비스로 최근 부산에도 진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부산 택시 업계는 수익 악화를 이유로 벅시의 부산 지역 진출을 반대하고 있다.



이미 규제로 사업을 접었던 경험이 있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이 같은 규제에 저항하기보다는 수백억 원을 들여 택시면허 900여개를 사들이는 방법을 택했다. 하지만 택시면허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들은 제대로 확장하지 못하고 있다. 대형택시 ‘카카오T벤티’는 애초 지난해 말까지 1,000대를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택시회사의 정보통신기술(ICT) 도입이 더딘 탓에 지난해 12월 중순 겨우 100대 미만으로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고 아직 정식 서비스는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이런 국내 상황과 달리 베트남에서는 규제의 방해 없이 다양한 사업자들이 렌터카를 활용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번에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은 롯데렌터카 베트남 현지법인은 동남아시아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인 ‘그랩’에 차량을 제공하고 있다. 또 국내 VCNC의 타다과 동일한 이름을 갖고 있는 앰블랩스의 ‘타다’도 베트남에서 롯데렌터카와 협약을 맺고 렌터카를 활용해 승차공유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 카카오모빌리티는 규제에 가로막힌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다양한 모빌리티 실험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시작한 베트남 공항 픽업 서비스 외에도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베트남에서는 그랩과, 일본에서는 재팬택시와 손잡고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현지 승차공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택시호출 로밍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한 관계자는 “동남아에서는 그랩을 필두로 모빌리티 사업들이 잘되고 있다”면서 “국내 이용자들이 해외에서 원활하게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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