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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올랐는데...철강사 제품값 인상못해 '냉가슴'

철광석값 급등에 수익 악화에도

자동차·조선사는 "수용 어렵다"

상반기 납품가격 협상결과 주목





국내 철강 업체들이 원자재값 상승에도 주요 수요처인 자동차·조선 회사에 공급하는 제품값을 올리지 못해 냉가슴을 앓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004020) 등 철강사들은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 등과 연초부터 상반기 납품가격 협상을 하고 있다. 철강사들은 자동차·조선 업체 등 대형 수요처와 반기별로 협상을 통해 제품 가격을 결정한다.

철강사들은 후판 가격의 경우 최소 톤당 2만~3만원, 차 강판은 톤당 5만원의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철강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급등했지만 이를 제품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1월부터 꾸준히 올라 7월에는 톤당 120달러선을 넘어서며 5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 8월 이후 조금씩 하락했지만 여전히 90달러선에서 내려가지 않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34%, 80% 줄어든 8,300억원, 350억원 수준이다. 지난 17일 기준 국내 자동차용 냉연제품 유통가격은 톤당 70만원, 조선용 후판은 68만~70만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철강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협상에서 조선용 후판은 톤당 8만원대의 가격 인상을 요구했지만 수요처의 업황을 고려해 3만원 수준에서 협상을 마무리했다”면서 “자동차 강판은 이보다 인상폭이 낮거나 동결 수준에 그쳤기 때문에 올해는 원가 상승분을 반영해야 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제철은 지난해 하반기 주 수요처인 현대·기아자동차와의 협상에서 제품 가격 인상을 이끌어내지 못해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대제철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은 시장논리로 결정된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자동차 강판 제선원가(철광석과 원료탄의 가중평균가격)는 2015년 4·4분기 톤당 15만원에서 지난해 평균 30만원 수준으로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향 자동차 강판 가격은 6만원 인상에 그쳤다”고 말했다.

반면 자동차·조선 업체는 철강 제품값 인상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황이 부진해 가격을 올려줄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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