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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대 '운동권수혈' 20대 '文벤저스' 돌풍...이번엔 AI까지 동원한 영입전쟁

[4·15총선 민심 ‘FIRST’]

④‘인사가 만사’, 인재영입(ScouT)

與 민주연구원 중심으로 빅데이터 이용 리스트 뽑아 접촉

한국당은 인맥 중점...황교안 "수첩에 한명씩 추천 인재 적어"

젊은당원들 "정치 고민해온 우린 뒷전"...당내 육성 목소리도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1호인 최혜영(왼쪽 세번째) 강동대 교수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좋은 정치’를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이긴 선거에는 성공한 인재영입이 있다. 15대 총선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은 민중당 출신인 이재오·김문수 전 의원 등 재야 운동권 인사들을 영입해 ‘파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대 총선은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탈호남’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다. 표창원·이철희 의원 등 저명인사는 물론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등 전국구 인사들을 끌어안으며 당은 ‘호남정당’ 이미지를 벗었다.

신선함을 갈구하는 유권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4년간 눈에 익은 얼굴보다 뉴 페이스가 절실하다. 21대 총선을 앞둔 여야는 또 한번의 ‘인재영입 대박’을 노리며 분주히 뛰고 있다.

◇‘인맥’에 ‘빅데이터’ 총동원…보안은 ‘철통’=국회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로 바쁜 순간, 이미 여야는 물밑에서 치열한 영입전쟁을 벌였다.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연구원이 움직였다. 의원들은 추천 인재를 상향식으로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 동시에 민주연구원은 인공지능(AI) 검색 결과를 바탕으로 ‘빅데이터’를 이용해 리스트를 뽑고 접촉에 나섰다. 첫 영입인사로 최혜영 강동대 교수가 발표되자 당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전혀 몰랐다”는 반응이 나왔다. 당 지도부도 놀랄 정도로 보안이 철저하게 유지된 셈이다.

자유한국당은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인재영입이 이뤄지고 있다. ‘인재영입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황 대표는 “수첩에 한 명씩 추천 인재 리스트를 적어가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밀실 리더십’ 논란이 생기기도 했다.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을 영입 1호로 발표하자 당 최고위원들이 당장 반발한 것이다. 이명수 전 인재영입위원장은 “전혀 몰랐다”고 했다.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에 영입된 ‘극지탐험가’ 남영호(오른쪽)씨가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황교안 대표에게 꽃다발과 신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새 인물 내자 “저런 당이었나”…영입 부진은 총선 패배로=민주당이 20대 총선에서 승리한 배경에는 ‘문벤져스’가 있었다. 문재인 당시 대표가 직접 영입한 인재 33명을 이르는 말이다. 이들은 기존의 민주당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색깔’을 선보였다. 게임 업계를 대표하는 김병관 전 웹젠 이사, ‘외교통’인 이수혁 전 외교부 구주국장이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인재영입을 통해 약점을 보완한 동시에 ‘이런 면모도 있었나’ 하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반면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은 ‘종편 변호사’를 대거 영입하는 데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무성 당시 대표는 “인재영입 쇼”라고 힐난했지만 정작 새누리당은 “쇼도 못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태현·배승희·최진녕·변환봉 등 종합편성채널에서 패널로 활동하던 이들을 새 얼굴로 내세운 것이다. 살아남은 이는 전희경 의원(비례대표)뿐이었다. 민주당은 표창원·박주민·조응천·김병기·김병관 의원 등이 지역구에서 살아 돌아왔다. 인재영입 성적표는 총선 결과와 직결됐다. ‘과반 의석’을 장담하던 새누리당은 민주당에 1석 뒤지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젊은 당원 분위기, 장난 아니에요”=최근 젊은 당직자들과 만난 한 민주당 의원은 그들의 불만을 전했다. 영입인재들이 “정책을 충분히 고민하지 못했다” “저는 정치에 ‘정’자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자 젊은 당원들의 분노는 폭발했다. 수년간 정치에 대해 고민해온 자신들은 뒷전이고 정치에 관심도 없던 이들을 꽃가마 태워준다는 얘기다. 이에 근본적으로 당 차원에서 젊은 인재들을 육성해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청년 정치학교’ 등의 대안은 아직 부진한 상황이다. 한 당직자는 “청년 정치를 키워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그저 술자리에서 지나가는 얘기로 그칠 뿐”이라고 토로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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