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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권 실적 하락세...올해 신용도 부정적 전망"

올해 국내 금융사의 신용도가 하향 압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내수경기 활력이 떨어지고 저금리 기조가 심화하면서 지난해 금융권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저하된 데 이어 올해도 하락세를 뒤집을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에 따라서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최근 펴낸 ‘금융업권 2019년 신용등급 변동과 2020년 방향성’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국내 금융업권의 장기신용등급은 하향조정 4건, 상향조정 3건으로 하향조정이 더 많았다. 상향조정(6건)이 하향조정(5건)보다 많았던 전년도에 비하면 1년 만에 하향조정 우세로 돌아섰다. 특히 실적 저하가 두드러졌던 보험업과 가맹점수수료 대폭 인하 등의 유탄을 맞은 카드업에서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NICE신용평가 정리




등급 조정이 없었던 업권도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나빠졌다. 지난해 주요 8개 금융업종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을 보면 증권을 제외하고 은행·생명보험·손해보험·신용카드·부동산신탁 등 나머지 7개 업종의 ROA는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나신평은 “내수경기 하락, 저금리 기조 심화, 대손비용 증가,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의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나신평은 이런 추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성장률 반등 폭은 미미한 반면 저금리 기조는 이어지고 대손비용은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보고서를 쓴 이혁준 나신평 금융평가본부장은 “정부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병행하겠지만 이미 과도하게 증가해버린 부채와 이로 인한 경제주체의 원리금 상환부담 영향으로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금융사의 신용등급에도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나신평이 제시한 국내 금융업권의 등급전망 분포를 보면 긍정적 전망이 6건으로 부정적 전망(5건)보다 약간 우세하지만 낙관하기는 어렵다. 이 본부장은 “금융업권의 최근 실적이 저하 추세이고 쉽게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향후 신용도 측면에서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나신평은 은행업권에 대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과 자산건전성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을 보여주는 대표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을 보면 시중은행의 NPL은 최근 수년간 꾸준히 개선된 반면 지방은행은 2016년 이후 지역 경기가 얼어붙은 여파로 NPL이 제자리걸음 중이다. 실제 지난해 9월말 기준 지방은행 NPL은 0.87%로 시중은행(0.44%)보다 2배가량 높다. 나신평은 “지역경기를 좌우하는 주요 제조업 경기가 전년 대비 안 좋아진 상황을 고려하면 지방은행 자산건전성은 당분간 상당한 도전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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