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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내 2차 감염자 속출 가능성...전국 300~400곳 거점병원 필요""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

“지난주 중국 우한 등지에서 입국한 잠복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자 중에서 확진·의심환자들이 며칠 안에 속출하고 (기존 확진자와 잠복기 감염자가 국내에서 감염시킨) 2차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검역 중심의 방역체계’를 넘어 ‘지역 감염에 대비한 전방위적 방역진료체계’로의 전환을 즉각 준비해야 합니다.”

국내 세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 환자를 격리치료 중인 명지병원의 이왕준 이사장(대한병원협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비상대응본부장)은 28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역 감염 사례가 발생하면 단순 감기 환자 등까지 각급 병·의원 등으로 물밀듯 몰려들어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당시처럼 국민적 혼란과 지역사회 감염을 확대재생산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의 선제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선제대응 방안으로 “예를 들어 경기도의 경우 국가지정 격리병상 운영 병원이 군인들이 이용하는 국군수도병원을 빼면 명지병원(북부)과 분당서울대병원(남부) 등 2곳뿐”이라며 “정부와 지자체가 전국의 지역·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됐거나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 등 300~400곳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선별진료 거점병원’으로 지정해 감기·독감 환자 등과 감염증 의심환자를 1차로 걸러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초기에는 일반 감기·몸살·독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환자 등을 구분하기 어려운 만큼 적어도 4~6주 동안 이런 환자들이 선별진료 거점병원에서 1차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메르스 사태 당시에는 안심병원 지정과 선별진료소 운영, 거점 집중치료병원과 중앙진료센터 운영을 통해 전국적 방역진료체계를 재구축해 효과를 봤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도 사스·메르스처럼 첫 증상이 나타난 지 약 1주일 뒤의 환자 상태가 가벼운 폐렴으로 끝날지, 심한 폐섬유화와 폐부전·사망으로 가느냐를 가름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우리 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도 오늘부터 2~3일 동안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단키트 대량제작·배포, 방호복·방호물자 대량준비·배급이 광범위하게 이뤄져야 대규모 본전투를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말도 했다.

최선의 예방대책에 대해서는 “마스크 착용,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자주 씻는 게 본인과 타인에게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감염 예방법”이라며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명지병원은 29개 국가지정 격리병상 운영 병원 중 하나로 메르스 사태 당시 확진환자 5명을 이송받아 2차 감염 없이 전원 완치시키는 ‘메르스 명지대첩’을 이뤄냈다. 이번에도 지난 21일 응급환자용 선별진료소, 이날부터 외래환자 등 모든 내방객을 대상으로 발열검사 등을 하는 별도의 선별진료소 운영에 들어갔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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