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육질·영양 완벽한 배양육 5년내 내놓겠다"

■박길준 셀미트 대표 인터뷰

도축 아닌 세포 배양기술에

고기 부위별 질감까지 구현

배양육 낯선 국내서 투자유치

인식 변화가 시장확대 관건

박길준 셀미트 대표/사진제공=셀미트






“5년내 국내 식탁에 배양육을 올리겠다.”

박길준(사진) 셀미트 대표는 28일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본지와 만나 “빠르면 2022년께 시제품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양산은 2025년이면 가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국내서 거의 유일하게 배양육 연구에 매달리고 있다. 배양육은 국내선 아직 생소한 분야지만 미국과 이스라엘, 네덜란드 등 해외에서는 집단사육에 따른 환경파괴 우려를 불식시키는 수단으로 배양육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관련 기술개발도 우리보다 한참 앞서 있다.

셀미트는 햄버거 패티나 미트볼 등에 들어가는 다진 배양육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배양육이 닭고기나 소 등심과 같은 질감을 완벽히 재현해 내야 하는 단계의 기술개발에 성공해야 한다.



박 대표는 “단순히 줄기세포를 배양해 내는 기술만으로는 소비자가 원하는 수준의 육질이나 마블링을 만족시키기는 어렵다”며 “가축의 각 부위별로 성분을 분석해 질감을 구현해 배양육이 고기에 근접한 질감을 갖도록 하는 게 기술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셀미트는 이 같은 높은 수준의 고기 질감을 만들어 내고 이를 대량 생산해 내기 위해 최창경 미국 미시간 공과대학교 교수와 이경본 전남대학교 생물교육과 교수, 김희정 미 테네시대학교 분자생물학 박사 등 생물학과 공학 전문가를 영입해 함께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박 대표는 “도축 대신 소 엉덩이에서 뽑아낸 줄기세포를 배양해 등심·안심 같은 질감과 맛을 내고 건강에도 좋은 고기를 생산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코코넛 오일로 고기의 마블링(지방)을 구현하는 등 영양적으로도 균형 잡힌 배양육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0년대 초반 한국을 떠나 미국과 스웨덴, 핀란드에서 관련 기술을 연구해왔던 박 대표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에 배양육 전문 회사를 창업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지난해 귀국, 3월에 셀미트를 설립했다. 그는 배양육에 낯선 국내에서 투자유치에 번번이 실패하다 20번째로 만난 투자자인 배기홍 스트롱벤처스 대표 덕분에 사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배 대표가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와 이기하 사제(Sazze) 파트너스 대표도 연결했고, 결과적으로 셀미트는 설립 8개월 만에 대규모 투자 유치와 동시에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지원하는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TIPS)프로그램에 선정되는 행운을 누렸다. 박 대표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최근 도축을 거치는 육류 소비량이 줄어들고 식물대체육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며 “인식변화가 시장 확대의 관건이며 공장식 사육에 따른 환경파괴, 동물권 보호 등의 인식이 확산하면 배양육이 미래의 주류 고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