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맞춤형 가전제품을 통해 ‘가사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을 꿈꾼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디자인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비롯한 다앙한 소비자들의 취향을 가전제품에 반영해 가전시장에서 혁신을 만들어 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9일 서울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 본점에서 간담회를 열고 신규 세탁기·건조기인 ‘삼성 그랑데 AI’를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공개한 ‘프로젝트 프리즘’ 전략의 일환이다. 첫 제품으로 지난해 ‘비스포크’ 냉장고가 출시됐으며 이번에 선보인 세탁기와 건조기가 두번째 제품이다.
그랑데 AI는 온디바이스 AI에 클라우드 AI를 결합해 소비자 사용 습관과 패턴을 스스로 학습한다. 이를 통해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인원 컨트롤’ 기능이 탑재돼 세탁기에서도 건조기를 작동할 수 있게 했으며 ‘AI 코스연동’으로 특정 세탁코스를 선택하면 이에 맞는 건조코스가 자동으로 설정된다.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코스와 옵션을 기억해 컨트롤 패널에 보여주는 ‘AI 습관기억’도 추가됐다. 그랑데 AI는 연간 1,300만건이 넘는 국내 소비자 사용 데이터를 학습했으며 딥러닝을 통해 쓸수록 최적화가 강화된다. 세탁기가 빨래 무게를 감지해 알맞은 양의 세제를 자동으로 투입하고 오염 정도에 따라 헹굼 횟수를 조절하는 등 ‘AI 맞춤세탁’ 기능도 탑재됐다.
그랑데 AI 건조기는 먼지, 녹, 잔수 걱정이 없는 ‘3무(無) 안심’ 위생관리를 구현해 낸것이 특징이다. 보풀이나 먼지를 걸러주는 2중 올인원 필터에 마이크로 안심필터를 추가해 3중 필터를 갖췄다. 이에 따라 열교환기 상태를 1년에 한 번 확인하는 정도로 관리할 수 있다. 열교환기 연결부에는 녹이 발생하지 않도록 별도 코팅 처리를 했으며 열교환기를 직접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그랑데 AI 건조기에는 국내 최대 용량의 컴프레서와 열교환기가 탑재됐으며 9개의 정밀센서가 내부 온·습도를 빠르게 파악해 초고속 건조가 가능하다. 건조 시간이 30% 가량 빨라져 셔츠 코스 기준 셔츠 한장을 36분 만에 세탁하고 건조할 수 있다. 아침 식사전 전날 입었던 셔츠를 세탁기에 넣고 식사와 설거지를 마칠 정도의 시간이면 세탁기에서 깔끔한 셔츠를 다시 꺼내 입을 수 있는 셈이다.
그랑데 AI 세탁기는 삼성 독자 기술인 ‘버블워시’와 초강력 워터샷이 적용돼 세탁에서 헹굼, 탈수까지 30분이면 끝낼 수 있다.
디자인 면에서는 설치 공간을 17㎝가량 절약할 수 있게 설계했으며 컨트롤 패널도 기존 50도에서 70도로 경사를 줘 편리성을 높였다. 색상은 기존 블랙캐비어, 이녹스, 화이트 외에 그레이지를 새로 도입했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은 “프로젝트 프리즘 첫 번째 결과물 비스포크 냉장고가 디자인과 감성의 혁신이었다면 그랑데 AI는 인공지능을 통한 소비자 경험의 혁신”이라며 “소비자들이 그랑데 AI를 통해 가사 노동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가전시장의 10년이 ‘경험의 시대’가 될 것이라 정의한 만큼 소비자의 일상을 변화시킬 혁신적인 제품을 잇따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그랑데 AI는 색상 등 옵션에 따라 세탁기 184만9,000원∼194만9,000원이며 건조기는 189만9,000원∼199만9,000원이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2월 말까지 3차례에 걸쳐 제품 체험단 ‘그랑데즈’를 모집해 선정된 30여명의 소비자가 무상으로 제품을 사용해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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