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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공급처 다변화 못해 우한發 '시한폭탄' 째깍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의 생산중단 위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가 국내 생산공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사례다. 부품을 공급하는 중국 현지 공장이 멈춰 서자 완제품을 만드는 국내 공장도 함께 위기를 겪는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 붕괴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기침체로 충분한 재고를 보유하지 않았던 기업들이나 중국에서 조달하는 부품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어려움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외에도 중국에서 부품을 공급받아 국내 공장에서 완제품을 만드는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중국 현지의 공장가동 중단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부품공급이 끊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현지 공장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부품 공급처를 다변화하지 못한 기업들의 경우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한 기계업체 관계자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협업을 해온 중국 현지 공장의 부품생산이 중단되면 국내 조립공장도 멈춰 세울 수 밖에 없다”며 “이제 와서 새로운 부품공급사를 국내외에서 찾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중국에 완성조립 공장을 돌리고 있는 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현대·기아차의 경우 일단 휴무기간을 연장키로 했지만, 휴무가 끝난다고 해도 곧바로 완성차 조립 라인을 가동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복귀하는 완성차 공장 인력들에 대한 우한 폐렴 검진을 실시해 조치해야 할 뿐만 아니라 주변의 부품공장들이 제대로 가동될 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현지 투자를 진행 중인 기업들은 더욱 답답하다. SK이노베이션이 옌청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공사 현장은 당초 3일부터 공사를 재개하려 했지만 다음달 9일까지로 일주일 추가 연기했다. 자칫 2월 말까지 공사가 진행되지 못할 경우 당초 예상했던 생산일정 전체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우한 폐렴이 좀처럼 가라앉을 조짐을 보이지 않자 중국으로 향하는 하늘길도 속속 막히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 운항 중단이 잇따르는 가운데 대한항공도 결국 이날 중국 노선을 일부 중단 또는 감편하기로 했다. 인천~우한 노선의 운휴 기간을 오는 3월27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또 인천~황산·장자제·창사·쿤밍 노선, 부산~베이징·난징, 제주~베이징 노선의 운항을 중단키로 했다. 인천~칭다오·선양 등 3개 노선은 운항 횟수를 절반 가량으로 줄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고 관광지 폐쇄, 출장 제한 등으로 급감한 중국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노선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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