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계속 확산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선을 위협하며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5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1원 오른 1,195.90원이다. 이날 환율은 5.2원 오른 1,197.0원에 출발한 후 1,19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는 달러화 대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일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을 14일 이내 방문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막는 등 외국인 입국제한 조치를 내놨다.
금융시장에서는 중국 증시가 이날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이후 처음 개장하는 만큼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초 중국 증시는 지난달 31일 개장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정부가 춘제 연휴를 연장하면서 개장일이 3일로 늦춰졌다.
춘제 연휴를 마치고 지난달 30일 개장한 대만 자취안 지수도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되며 하루 만에 6% 가까이 급락했다.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외환당국이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서게 되면 환율 상승 폭이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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