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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 오른 샌더스 "아이오와서 트럼프 종말 시작"

■막 오르는 美민주당 당원대회

바이든 "OJT할 시간없다" 공세

우군 케리 경선 참여안 검토 등

후보 캠프 차원서 조직적 견제

두 후보 민주 공동1위 양상 속

군중 동원 샌더스·부티지지順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커뮤니티 행사가 열리는 디모인의 하이어트중학교에는 행사 시작 30여분 전부터 300~400명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낮 최고기온이 섭씨 12도까지 오르면서 지지자들도 가벼운 옷차림이었다. 연단이 마련된 하이어트중학교 체육관은 발 디딜 틈 없이 사람이 꽉 들어찼다. 1,100명가량 모였다는 게 바이든 캠프의 추정이다.

아내 질 바이든으로부터 “차기 미국 대통령”이라는 소개를 받은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민주당과 공화당·무소속 의원을 함께 끌어모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다른 후보가)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포용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속내는 달랐다. 이날 바이든 전 부통령은 “(차기 대통령은) 업무교육(OJT)을 할 시간이 없다”며 사실상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NBC방송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위해 뛰고 있는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이 샌더스 의원의 지지도가 오르면서 그가 최종 후보가 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경선에 뒤늦게 참여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케리 전 장관은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검토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바이든 후보 캠프 차원에서 샌더스 의원을 조직적으로 견제하고 있다는 뜻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자인 20대 여성 니키는 “샌더스 의원은 분열주의자”라며 “바이든 전 부통령만이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강한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샌더스 의원을 향해 “나는 그가 공산주의자라고 생각한다”고 공격했다.



하지만 샌더스 의원의 기세는 이어졌다. 이날 오후 맥줏집 잉거솔에 모인 지지자들은 샌더스 후보를 기다리면서 함께 행동하자는 취지의 슬로건인 ‘낫 미 어스(Not me us)’와 ‘버니~샌더스!’ 구호를 번갈아 외쳐댔다. 행사 시작시간 기준 1시간30분여가 지난 뒤 나타난 샌더스 의원이 “내일(3일)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종말의 시작”이라며 목소리를 높이자 참석자들도 덩달아 환호했다. 79세의 나이와 연이은 스케줄이 무색할 정도로 샌더스 의원의 말은 힘이 있고 또박또박했다. 이를 반영하듯 뉴욕타임스(NYT)의 여론조사 평균을 보면 샌더스 의원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22%로 공동 1위다. NYT는 “샌더스 후보의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아이오와 코커스의 복잡성 때문에 다른 후보들도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시장은 디모인 링컨고등학교에 2,000명을 끌어모으며 뒷심을 발휘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자들을 앞서는 숫자다. 최근 군중 동원 수만 따지면 △샌더스 약 3,000명 △부티지지 약 2,000명 △바이든 약 1,100명 △엘리자베스 워런 약 350명이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는 지지율 15%가 되지 않는 후보의 지지자들은 다른 후보를 밀거나 투표를 포기해야 한다. 합종연횡 시 예기치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아이오와에서는 최소 3위를 해야 향후 대선 레이스에서 탄력을 받는다.

인디애놀라 심슨칼리지를 찾은 워런 상원의원도 총력전을 벌였다. 워런 의원은 2층에 위치한 행사장이 꽉 차자 1층 로비에 내려와 즉석에서 질의응답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워런 의원이 “자산 5,000만달러 이상에게 부유세를 적용할 때가 됐다. 이 돈으로 4,300만 대학생의 학자금 대출을 탕감해주자”고 하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워런 의원 지지자인 앤드루 던은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를 누구로 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본선에서 트럼프를 꺾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디모인·인디애놀라=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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