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신한은행의 올해 대출자산 성장률 목표치를 3%로 잡았다.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해 자산 성장 계획을 보수적으로 설계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용훈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은 5일 ‘2019년 경영실적 현황’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은행은 원화대출금 성장을 3% 수준 예상한다”며 “카드는 리스 금융 위주로 자산 성장을 6% 수준 이상 잡고 있다. 이자 부분은 금리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에 순이자마진(NIM) 방어에 노력하겠지만 부정적인 영향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비은행 그룹사 이자이익은 확대할 것”이라며 “ 비이자부분은 한 5% 정도 올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0% 중반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의 CIR는 디지털 효율성 개선 및 영업이익 증가로 지난해 46.5%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0.8%포인트 개선된 수준이다.
신한금융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실적과 달리 올해 전망을 기본적으로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노 부사장은 “올해는 불확실성이 계속 확대될 것”이라며 “주요 계열사의 자산성장은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부사장은 “한국은행이 올해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하는 것으로 재무계획을 짰다”며 “기준금리가 25bp 인하하면 NIM은 3bp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안심전환대출 유동화로 NIM이 소폭 추가로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라임자산운용과 관련해 충당금을 565억원 쌓았다고 밝혔다. 김태연 신한금융 본부장은 “신한금융투자가 라임 사태와 관련한 충당금으로 565억원을 쌓았다”며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반영하자는 취지에서 이론상 쌓을 수 있는 최대치를 쌓은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가 라임자산운용과 맺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규모는 5,000억원 가량이다. 김 본부장은 “보유 중인 라임 채권에 대해서는 삼일회계법인의 실사가 진행 중인데, 중간 결과보다는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반영했다”며 “사태의 추이에 따라서 추가 충당금을 쌓아야 할지, 환입이 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의 지난해 연간 연결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3조4,035억원을 달성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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