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올해 첫 자금조달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최근 몇 년간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에 따른 수익성 저하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시장지위와 사업기반에 따른 우량신용등급에 기관들의 투심이 몰렸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2,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총 1조2,90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미래에셋대우가 주관업무를 담당했다.
만기별로 살펴보면 300억원어치 발행 예정인 3년물에 3,500억원이 들어왔다. 5년물(500억원)과 7년물(400억원)에는 각각 5,900억원, 1,4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장기물인 10년물(800억원)에는 2,100억원의 자금이 쏟아졌다.
최근 유가와 정제 마진 하락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시장지위와 사업기반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신평사들은 GS칼텍스의 신용등급을 AA+로 평가하고 있다. 국내 2위 정유사로서 사업기반이 우수하고 생산효율성이 우수하다는 점을 반영했다.
당초 희망했던 금리밴드(1.5~1.8%)보다 5~7bp 낮은 수준으로 발행금리가 결정되면서 연간 약 50억원 안팎의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GS칼텍스가 이번 발행으로 차환하는 132·133·135회차 회사채 금리는 2% 후반에서 3% 수준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가 부채자본시장(DCM)까지 번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내 첫 확진 환자가 나온 지난달 20일 이후 회사채 금리는 6.6bp 떨어졌다.(2월4일, AA-등급 3년물 기준) 채권시장으로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당초 계획보다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GS칼텍스는 최대 4,000억원으로 발행 물량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조달 자금은 전액 차환에 활용된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