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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여유'라더니…제조현장선 "품귀 장기화 우려"

中 물류 멈춰 부직포 수입 막혀

"재고 물량 일주일 후면 바닥 나"

의료인용 덴탈마스크 특히 심각

정부 "물량 충분" 발표 달리 비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지난 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마스크를 박스째 구매하고 있다./권욱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는 데 대해 정부가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지만, 중국서 들어오는 원부자재가 꽉 막혀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마스크 품귀’ 현상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설치한 코로나 피해사례 신고센터에는 영세 마스크 생산업체들이 중국으로부터 원부자재 조달이 어려워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는 피해 신고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공 관계자는 “코로나 피해 중소기업 사례가 30건 정도 접수됐는데 대부분 (영세 마스크 업체들이) 중국으로부터 원부자재 조달이 어렵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9일까지 생산공장 가동을 전면 금지한 가운데 10일 이후에도 재개되지 않으면 재고물량이 동이나 마스크 제작이 어렵다는 것이다.

덴탈마스크 등을 생산하는 A사 대표는 본지와 통화에서 “덴탈마스크 등 일회용 부직포 마스크 제작에 필요한 소재는 90% 이상이 중국서 수입하는 데 재고마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며 “10일 이후 가동을 재개하는 중국 협력업체에 계속해서 연락을 취하고 있지만 (10일) 정상 가동이 된다고 해도 선적과 배송 등에 최소 1주일 이상 걸린다고 해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일부에서는 중국 정부가 10일 이후에도 공장 가동 재개를 승인해 주지 않으면 수 십개의 영세 마스크 생산업체들이 원부자재를 확보하지 못해 생산을 멈추는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마스크가 더 귀해지고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병원에서 의료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덴탈마스크 재고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의료용품 총판을 통해 구입해 온 덴탈마스크 가격이 2배 이상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빅5 대형병원에서도 구매팀들이 덴탈마스크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후문이다. 종합병원에 마스크를 공급하는 의료용품 유통업체 관계자는 “마스크 제조사에 오늘 하루 종일 수백 통 넘게 전화를 걸었지만 헛수고였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백모씨는 “총판에 덴탈마스크 구매를 요청했지만 품절됐다는 답변을 받아 할 수 없이 다른 유통 채널에서 평소보다 2배 높은 가격에 구입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1일 마스크 생산량이 1,000만장(KF인증 보건용 마스크 기준)에 달해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영세 제조업체와 의료업계는 원부자재 조달 어려움에 마스크 품귀를 우려하는 상반된 상황이 관찰된다. 이는 원부자재 조달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KF인증 보건용 마스크에 정부의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기준으로 일반인이 주로 사용하는 보건용 마스크 시장 규모는 1,145억원으로, 덴탈마스크를 비롯한 그 외 마스크 시장인 48억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크다. 그렇다 보니 제조 인프라도 이 시장에 쏠려있다. 설령 A사 같은 곳이 급히 대체제를 국내에서 찾으려고 해도 국내 주요 부직포·필터 원부자재 공급사인 웰크론(065950), 케이엠(083550) 등이 마스크 원부자재 수요 폭증에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도 ‘품귀 장기화’ 우려를 더한다.

마스크 및 원자재를 모두 생산하는 B사 관계자는 “시판 보건용 마스크의 주력은 멜트브로운(MB) 방식으로 핵심 원자재인 필터는 국내, 앞뒤에 붙이는 부직포는 중국산을 쓰는 업체가 다수”라며 “원자재 공급을 요청하는 곳들이 많지만 사태가 길어지면 기존 업체들도 생산이 버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민·김연하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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