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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한앤컴, '친환경에너지'로 딜 오픈...착한투자-볼트온 전략

SK케미칼 바이오에너지 사업 3,825억에 인수

3.8兆규모 3호 펀드 결성 완료 후 첫 투자

ESG 투자 발맞춘듯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

한앤컴퍼니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3조8,0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를 앞세워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신규 블라인드펀드의 올해 첫 번째 투자는 ‘친환경 에너지’다.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함과 동시에 최근 요구되는 이른바 ‘착한 투자(ESG 투자)’ 트렌드에 부합하는 딜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한앤컴퍼니는 국내 바이오디젤 생산량 1위인 SK케미칼(285130)의 바이오 에너지 사업을 3,825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 자금은 지난해 신규 조성한 3호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3호 펀드는 3조8,000억원 규모로 국내외 사모펀드를 통틀어 국내 전용 투자 펀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한앤컴퍼니는 3호 블라인드펀드 결성 중 SK(034730)그룹으로부터 SK해운을 인수하면서 자금을 일부를 소진했다. 3호 펀드 결성 완료 이후 진행되는 첫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딜인데, 그 대상을 친환경 에너지로 선택했다. SK케미칼의 바이오에너지 사업부는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중유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바이오디젤은 팜오일, 폐식용유 등 식물성 기름 또는 동물성 기름을 원료로 만든다. 발암성 성분인 방향족 벤젠계 고분자가 거의 없고, 황산화물을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 연료다.



최근 유럽과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는 산업 환경 규제가 매년 심화하고 있어 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 프랑스와 스페인 등 유럽연합(EU) 국가들은 공격적으로 경유와 바이오디젤을 혼합 비율을 높이고 있고, 바이오 연료를 통한 온실가스 배출감축 기준도 상향시키면서 친환경 연료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한앤컴퍼니의 주 투자 영역인 해운 산업만 하더라도 올해부터 선박연료유 규제가 시작됐다. 174개국을 회원으로 둔 국제해사기구(IMO)는 올해 1월부터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강화하기로 했다. 선박들은 정화장치를 달거나 저유황유 연료로 교체해야 한다. 이번 인수한 바이오에너지 사업부도 현재 선박 원료를 개발 중이다. 한앤컴퍼니는 한진해운·현대상선으로부터 전용선사업을 인수해 설립한 에이치라인해운과 SK해운과의 시너지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바이오 에너지 사업부의 해외시장 매출이 지난해부터 본격화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동안 SK케미칼의 바이오디젤은 대부분 국내 시장에만 공급됐지만 지난해부터 유럽시장에 수출을 시작하면서 해외 매출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고려하는 ‘ESG 투자’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서 ESG 투자 규모는 매년 확대하고 있는데 공적 연기금과 기관투자자가 키플레이어다. 기관투자자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선 해외 투자자(LP)를 유치하는 국내 사모펀드들도 ESG 투자 정책을 실천해야 한다. 한앤컴퍼니처럼 해외 LP가 대부분인 펀드는 이 사안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금흐름도 좋은 회사인데다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있어 최근 투자 방향과 맞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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