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무역적자가 지난 2013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특히 17개월 넘게 무역전쟁을 벌여온 중국과의 무역적자가 크게 줄어들었다.
5일(현지시간)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무역적자는 전년 대비 1.7% 감소한 6,168억달러(약 727조1,450억원)였다. 연간 기준으로 적자폭이 줄어든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통계에 따르면 무역적자는 전월 대비 11.9% 증가한 489억달러(약 57조6,500억원)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보면 대중국 무역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중국과의 상품수지 적자는 전년 대비 17.6% 감소한 3,456억달러(약 407조6,300억원)로 2014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대중 수출은 11.3%, 수입은 16.2%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잇달아 관세를 부과하며 중국산 제품 수입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영향이다.
한편 중국은 75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매겼던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다. 6일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오는 14일 오후1시1분부터 지난해 9월1일 75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부과했던 관세를 절반으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기존에 관세가 10% 부과되던 제품은 5%로, 5%였던 제품은 2.5%로 인하된다. 관세 인하 배경과 관련해 중국 당국은 “미국은 지난달 16일 지난해 9월1일자로 1,2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했던 관세를 15%에서 7.5%로 인하했다”며 “우리도 이에 발맞춰 관세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은 미국의 추가 관세 확대 방침에 대한 보복조치로 지난해 9월1일과 12월15일로 나눠 75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5~10%의 추가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하지만 미중 1단계 무역합의로 중국은 12월15일 추가로 부과하려던 관세는 보류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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