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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 주차장 빈자리 스마트하게 찾아준다

카카오T·티맵주차, 주차장 공유 서비스

요금 저렴한 곳 추천·자동결제까지 간편

# 자가용 승용차를 몬 지 20년째인 영업사원 김진일(50·가명)씨는 얼마 전 13년째 운행한 ‘애마’를 새 차로 바꾸면서 허탈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중고차를 팔아 100만원 조금 넘는 돈을 받았는데 그중 80만여원을 미납 과태료 정산에 지출해버린 것이다. 과태료 중 대부분은 불법 주정차 과태료였다. 주차장을 찾기 힘들어 고객과의 미팅 장소 주변을 몇 바퀴씩 헤매다 영업상 약속 시간에 늦을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잠깐 도로에 차를 세워놓았다가 단속된 경우가 많았다.

김씨를 뿔나게 한 도심 내 주차난 문제는 자가운전자들이라면 자주 느끼게 되는 사회적 부조리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국민들이 차를 살 때, 운행할 때, 주유할 때마다 온갖 명목으로 상당액의 세금과 통행료, 국공채 매입 부담 등을 떠넘기지만 그렇게 거둬들인 막대한 재원으로 공용주차장 확보, 주정차 안내 서비스 확충 등을 하는 데는 소홀히 해왔다. 이런 주차 민원을 완화하기 위해 정보기술(IT)을 활용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주차장 데이터와 내비게이션 기술을 융합해 운전자가 전자지도를 보며 차를 댈 수 있는 여유공간을 찾도록 도와주거나 보다 저렴한 주차장을 물색해주는 애플리케이션들이 점점 늘고 있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정부의 국가디지털전환사업 예산으로 서울시에 적용한 ‘불법 주정차 통합 플랫폼’이다. 해당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공용주차장 등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불법 주정차 단속 경고를 사전에 알려줘 예기치 않게 차량을 견인당하는 일을 피하도록 도와준다.

민간 대기업과 IT 분야 스타트업(창업초기 기업)들도 주차정보 서비스 개발 붐을 일으키고 있다. 그중 가장 앞선 것은 지난 2017년 카카오모빌리티가 출시한 ‘카카오T’ 앱이다. 앱을 스마트폰에 내려받아 무료 회원가입을 하면 가까운 곳의 제휴 주차장 내 여유공간을 찾아준다. 출차 시 별도로 차를 세워 비용을 정산하는 번거로움 없이 주차비를 모바일로 자동 결제할 수 있도록 해준다. SK텔레콤이 2018년부터 서비스를 개시한 ‘티맵주차’ 앱은 인기 내비게이션 앱인 ‘티맵’과 연동해 운전자가 목적지 주변의 주차장을 쉽게 찾도록 돕는다. 이동통신서비스 기업이 운영하는 앱답게 통신회원 마일리지인 ‘T맵버십’으로 주차비를 결제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또한 SK텔레콤 자회사인 보안업체 ADT캡스와 연동된 주차장을 소개시켜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차 차량의 도난과 같은 사고위험 노출을 줄일 수 있다. 스타트업 중에서는 모두컴퍼니가 개발한 ‘모두의 주차장’ 앱이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 등에 대한 주차장 공유 정보까지도 제공해 눈길을 끈다. 주차 관리업체 파킹클라우드코퍼레이션이 출시한 ‘아이파킹’ 앱 등도 국내에서 100만명 이상의 다운로드 누적 기록을 세웠다.



다만 주차 앱들이 제공하는 정보나 제휴 주차장들이 대부분 수도권에 편중된 경향이 있어 지방 도시 거주자들이 이용하는 데는 불편함이 있다. 개발사의 소개와 달리 모바일 간편결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안내받은 주차장에 가도 여유공간이 없거나, 제공받은 위치·가격·운영정보가 실제와 달라 헛걸음하는 경우가 있다. 정부나 지자체가 개발한 앱의 경우 민간 앱에 비해 사용하기 불편하거나 기능이 다양하지 않은 점도 있다. 따라서 공공기관과 민간 개발사가 협력해 민영 및 공공 주차장의 정확한 실시간 정보가 반영될 수 있도록 공동의 인프라를 구축해 서비스 품질을 표준화하고 이용불편 민원사항을 적극 반영해 앱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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