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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활용 판 깔렸다"…급팽창하는 클라우드 '합종연횡' 봇물

글로벌 시장 2023년 600兆로

데이터3법·금융 규제완화 타고

국내도 4년후 10兆로 성장 예고

삼성SDS·LG CNS·SK C&C 등

AWS·구글·IBM과 파트너십 맺고

구축부터 관리·교육 광범위 협력

클라우드 생태계 조성에 총력전





# 지난해 8월 미국 클라우드 기반 정보기술(IT) 컨설팅 기업 ‘피보탈’의 전문가들이 서울 마곡의 LG(003550)사이언스파크를 찾았다. 이들은 LG CNS 직원을 대상으로 약 5주 동안 교육을 진행한 뒤 3개월에 걸쳐 함께 실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를 통해 LG CNS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소프트웨어를 개발·적용하는 ‘애자일 개발 방법론’을 익히는 데 집중했다. LG CNS 관계자는 “올해 1월 중순까지 피보탈과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했다”며 “사내 전체로 (개발 방법론을) 확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이 오는 2023년 5,000억달러(약 596조 7,5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외 클라우드 기업 간 ‘짝짓기’가 활발해지고 있다. 클라우드 구축부터 관리·교육에 이르기까지 협력 범위도 광범위하다. 특히 클라우드 전환에 이제 막 걸음마를 떼고 있는 국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삼성SDS·LG CNS·SK(034730) C&C와 같은 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클라우드 전문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600조원까지 커지는 글로벌 클라우드…韓도 성장 장밋빛=IT서비스 기업들은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잠재력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와 IDC에 따르면 전 세계 클라우드 규모는 올해 2,664억달러(약 317조9,000억원)에서 2023년 5,000억달러(596조7,500억원)까지 2배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 역시 올해 3조원대에서 2024년 10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정보화통계조사’에 따르면 국내 10인 이상 사업체 중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비율은 지난 2014년 12.9%에서 2018년 22.7%로 2배가량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 등 해외와 비교했을 때 클라우드 이용이 저조한 만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클라우드가 서버 이용보다 비용이 낮아서 관심을 보였다”며 “최근에는 빠르게 변하는 고객 수요와 혁신에 대응하기 위해 클라우드 전환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보호법) 통과와 금융 클라우드 규제 완화도 클라우드 확산에 청신호를 켰다.

개인정보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전할 때 고객 모두에게 개별 동의를 받아야 하는 정보통신망법 내용이 ‘개인정보보호법’으로 이관되면서 사라지게 됐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로 정보를 이전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으려는 시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 클라우드의 경우 지난해 금융권 개인신용정보와 고유식별정보도 외부 전산 시설을 클라우드로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되면서 이제 막 시장이 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합작부터 지분인수까지…“협업해야 살아남는다”=국내 대형 IT서비스 기업들은 클라우드 시장 확대에 발맞춰 클라우드 업체와의 동맹을 통해 각각의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클라우드는 시스템 구축과 컨설팅, 데이터 이전, 보안 등 광범위한 사업을 포함하기 때문에 분야별 기업들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주요 IT서비스 업체들은 이미 AWS·구글 클라우드·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은 상태다.

삼성SDS는 2013년 AWS를 시작으로 △2015년 MS △2018년 구글·알리바바·오라클의 클라우드 매니지드서비스(MSP)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차세대 클라우드 기술인 ‘서버리스 컴퓨팅’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이스라엘 ‘이과지오’에 투자하기도 했다.

LG CNS는 오픈이노베이션을 가장 강조하는 업체 중 한 곳이다. 김영섭 LG CNS 사장은 ‘협업지존자’로 거듭나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2년간 맺은 20여건의 오픈이노베이션 중 절반 이상이 클라우드 분야인 것으로 알려졌다. LG CNS는 AWS·구글·MS 등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는 물론 서비스나우(미국), 엠보틱스(캐나다), 슬라럼(미국) 등 전문기업들과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국내 최대 MSP인 메가존클라우드와는 올해 1월 클라우드 전환·운영 전문 합작법인 ‘클라우드그램’을 출범시켰다.

SK C&C 역시 AWS·구글·IBM 등 여러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들과 손을 잡았다. 지난해 10월에는 MS 클라우드 ‘애저’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기업 ‘클루커스’의 지분 18.84%를 인수하며 멀티 클라우드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박성하 SK C&C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융복합 환경에서는 산업별 리딩 기업들이 보유한 핵심역량 기반의 상호협력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IT서비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클라우드 분야에서 기업 간 파트너 찾기 전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실제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물밑에서 진행되는 오픈이노베이션까지 합하면 더 많은 파트너십을 확보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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