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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쩐의전쟁서 주눅들지 말라" 캠페인에 100억 지원

■숨은 주역

경쟁작과 자본대결 적극 후원

30년간 韓영화에 공격적 투자

9일(현지시간) 이미경(앞줄 가운데) CJ그룹 부회장이 허민회(〃 왼쪽) CJ ENM 대표, 곽신애(〃 〃 세번째) 바른손이앤에이대표 등 영화 관계자들과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서 수상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로이터연합뉴스




“영화에 대해 주저하지 않고 말씀해주신 한국 관객들 덕분에 우리가 안주하지 않고 나아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기생충’이 9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을 발칵 뒤집어놓으면서 세간의 이목은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 못지않게 이번 쾌거의 ‘숨은 주인공’인 CJ그룹과 이미경 부회장에게로 쏠렸다. 특히 이 부회장은 이날 작품상 수상 이후 영화 관계자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이례적으로 영어로 수상소감을 밝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아카데미 수상을 위해 내로라하는 작품과 제작사들이 수개월간 벌이는 캠페인은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 뛰어난 작품들 간 콘텐츠 경쟁의 장이기도 하지만 글로벌 기업들의 ‘자본대결’이 펼쳐지는 거대한 ‘자본경쟁’의 축소판이기도 하다. 표를 행사할 수 있는 8,000여명의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들을 타깃으로 쓰는 캠페인 비용만도 2,000만~3,000만달러(약 347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로마’의 아카데미 캠페인에 최소 2,500만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봉 감독과 배우들이 시상식 직전까지도 수많은 매체와의 인터뷰 및 관객과의 대화(GV)에서 ‘기생충’을 알리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한 데 더해 CJ ENM(035760)도 이번 캠페인에서 행사, 감독 및 배우 체류, 리셉션, 통역사 비용 등에 100억원 이상을 투입하며 뛰었다.



‘기생충’에 대한 CJ의 적극적인 투자는 지난 1990년대 중반 이후 영화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한국 영화산업을 이끌어온 이 부회장의 철학과 안목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 부회장은 1995년 이재현 회장(당시 제일제당 상무)과 미국으로 날아가 영화감독이자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 등이 설립한 ‘드림웍스’와의 투자계약을 성사시키며 세계 무대를 염두에 두고 본격적인 영화사업을 벌이는 한편 재능 있는 국내 영화인들을 아낌없이 후원해왔다. 미 경제전문지 포춘 1월호는 “미키 리(이 부회장)는 지난 10여년간 위험하고 혁신적인 영화에 투자하는 위험을 무릅썼다”며 “한국의 예술가들, 특히 배우들을 후원해온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2014년 미국으로 건너간 후 국내 그룹 경영 일선에서는 한발 물러나 있지만 해외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해왔으며 2017년에는 미국 AMPAS 회원이 되기도 했다.

특히 봉 감독과는 2003년 ‘살인의 추억’으로 인연을 맺은 뒤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왔다. CJ가 한국 영화 역사상 최대 금액인 400억원 이상을 투자한 ‘설국열차’는 세계적인 호평을 받으며 봉 감독의 이름을 세계 무대에 알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서도 “봉 감독에게 감사하다. 당신 자신이 돼줘서 감사하다. 그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며 오랜 후원자로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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