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고위탈북자 출신의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와 의사 및 검사 출신의 송한섭 변호사를 영입했다.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0일 국회에서 7차 공관위 회의를 마친 뒤 “태 전 공사는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왔고, 공 변호사는 정의 수호를 위해 한국당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태 전 공사와 송 변호사 영입은 인재영입위원회가 아닌 공관위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략공천을 통해 서울 지역구에 배치된다. 김 위원장은 “태 전 공사는 1,000만 이산가족과 북한 동포 입장에서 대한민국 평화통일의 물결을 제시하고 국제 사회에 당당히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인물”이라며 “그동안 탈북민은 주로 비례대표를 했었지만 태 전 공사처럼 지역구에 당당히 출마해 심판받겠다고 자처한 사람은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또 태 전 공사에 대해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태 전 공사의 경호 문제에 대해서는 “협의를 했다”고 전했다.
송 변호사와 관련해서는 “한국 최고의 로펌에서의 영입 요청과 한국 최고 IT기업에서의 대표직 요청도 사양하고 정의 수호 위해 한국당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송 변호사는 서울의대를 나온 의사에 특전사로 군의관을 한 바도 있다”며 “사법시험을 쳐서 검사로서 많은 공헌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검사 출신으로 공정과 정의를 정치인으로서 국회에서 세우고 심판하고, 의사 출신으로서 우한폐렴과 미세먼지 등 국민 생명 안전 위협하는 사태 앞에서 우왕좌왕하는 정부의 실태를 바로잡고 국민 안전 확보하는 목적”이라고 했다.
이들은 한국당에 있어 ‘최전방’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 지역구에 배치된다. 서울에서 ‘거물급’ 정치 신인을 내세워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날 김 위원장은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에게도 ‘수도권 험지 출마’를 재요청하며 “서울·수도권이 어렵다. 장수가 좀 부족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11일까지 답변을 기다리겠다”며 “더 기다릴 수 없다. 어떤 식으로든 대책을 내겠다”고 했다.
한편 한국당은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지역구 후보자를 추가 공모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통합 신당까지 염두에 둔 공모”라고 전했다. 공관위는 11일부터 지역구 후보 신청자 면접심사를 진행한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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