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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환자 급증에도 확진자는 뚝...'코로나 통제국면' 들어서나

[코로나19 주춤]

3·8·17번 완치...28명중 7명 퇴원

확진자 대부분도 경증으로 안정적

추가 확진도 없어 감염 확산 주춤

28번환자도 '회복기 감염' 의견

'잠복기 후 발병' 논란 해소될 듯

中 상황·제3국 감염 등은 변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이 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하고 있다./권욱기자 2020.2.1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환자가 급증했지만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3명의 환자가 추가로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아직 입원 중인 환자들도 대부분 가벼운 증상만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코로나19 확산이 보건당국의 방역망 아래 통제 국면으로 들어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2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4시 기준 코로나19 관련 증상으로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의심환자)는 5,596명으로 전날 같은 시간 대비 1,299명 늘었다. 하지만 이 중 대부분(4,811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사례정의와 진단검사 가능한 기관의 확대에도 확진 환자 발생 속도가 꺾이며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는 한층 덜어지는 분위기다. 지난 7일부터 보건소 외에 민간 의료기관도 진단시약을 이용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할 수 있게 됐다. 사례정의도 확대돼 중국 방문 이력에 상관없이 의사 진단에 따라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의심환자는 폭증했다.

아울러 이날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3·8·17번 환자가 퇴원했다. 퇴원한 환자 3명은 증상이 호전된 뒤 실시한 검사 결과에서 2회 연속 ‘음성’이 확인돼 격리 해제가 결정됐다. 이로써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 후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한 환자는 총 7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25%로 집계됐다.

현재 치료 중인 환자 대부분도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인공호흡기나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중증환자는 현재까지 없었다”며 “한 명 정도가 열이 오르고 폐렴 증상이 있어 치료 중”이라고 말했다.

11일 양성판정을 받았던 28번 환자도 회복기에 접어든 상태에서 확진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의료진 소견이 나와 ‘14일 잠복기 논란’ 역시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환자는 확진자(3번)와 접촉한 후 16일 만에 발병해 잠복기 논란을 일으켰다. 이 환자를 담당한 명지병원의 이왕준 이사장은 이날 “28번 환자는 증상 자체가 매우 경미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의료진은 회복기에 확진된 사례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이날 확진 이틀만에 다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 춘제 연휴가 끝나며 고향을 찾았던 중국인들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인데다 7만명이 넘는 유학생들 역시 개강을 앞두고 속속 입국하고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보건당국 역시 코로나19가 유행의 정점을 찍은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중국인들이 전 세계에 퍼져 있기 때문에 어디서 어떤 접촉으로든 환자가 보고될 가능성은 있다”며 “아직은 예의주시하는 단계로 낙관이나 비관할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진원지이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중국 현지 상황도 문제다. 신규 환자가 3,000명대에서 2,000명대로 줄어들고 이 가운데 70%를 후베이성 출신이 차지하는 등 봉쇄 정책의 효과가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춘제 연휴 이후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 본부장은 “중국 춘제 연휴가 끝나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감염인구가 섞이게 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알 수 없다”며 “아직은 정점을 찍었다고 판단하기 이르다”고 밝혔다. 이재갑 한림대 의대 교수 역시 “중국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줄고 있지만 절대적인 환자 수가 많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1~2주간 이 같은 상황을 유지해야 하지만 언제, 어디서 변수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방역망 바깥, 특히 ‘의료기관 내 감염’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메르스 당시에도 의료기관 내에서 감염자들이 속출하며 초기 대처에 실패한 바 있다. 메르스 사태 당시 질병예방센터장을 맡기도 했던 정 본부장은 “의료기관별로 면회객을 제한하거나 중국에서 들어온 직원의 업무 배제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메르스 사태 이후 관리가 강화됐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유행으로 시험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3차 전세기로 이날 귀국한 교민 및 가족 147명 가운데 5명이 의심 증상을 보여 국립중앙의료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1명은 우한 현지에서 의심 증상이 나타났지만 전세기에 탑승했고 4명은 김포공항 착륙 후 이뤄진 검역 과정에서 증상이 확인됐다. 의심환자 중 3명은 여성, 2명은 남성이며 한국인이 3명, 중국인이 2명이다. /세종=우영탁·김지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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